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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한방상식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8. 8. 29.

뜸은 인체 표면의 일정한 혈위나 아픈 부위에 쑥으로 만든 뜸봉을 놓고 태워서 경락을 덥게 하고 잘 통하게 하여 기혈을 고르게 함으로써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의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으로 주로 만성적인 허증이나 한증에 특히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뜸을 한자로 구(灸)라고 하는데, 이 글자는 久(오래 구)와 火(불화)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봐도 알 수 있듯이 뜸 뜰 때에는 ‘약한 불로 천천히 오랫동안’ 해야 한다.
 
뜸은 쑥을 주로 쓴다. 이 쑥은 식물학상 국과(菊科)에 속하며 다년생 초로서 산야 각지에 있다. 성질이 따뜻한 쑥은 경락을 잘 통하게 하며 백병을 낫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쑥은 특수한 식물성 단백을 가지고 있으며 잎과 줄기의 세포에는 유선(油腺)을 가지고 있으며, 외용할 수도 있고 먹을 수도 있다. 쑥으로 뜸을 뜨면 그 열은 온화하고 그 힘은 매우 강하다.
뜸의 방법은 여러 가지 있으나 어느 방법을 쓰든지 간에 모두 쑥잎을 말려서 부드럽게 비벼 줄기를 제거하고 쑥솜을 만들어야 비로소 뜸의 재료로 될 수 있다. 이 외에 쑥솜에다 다른 약물을 혼합하여 뜨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면 침향, 목향, 유향, 건강, 강활 등 약제를 부드럽게 가루 내어 쑥 솜에 혼합하여 뜸을 뜨는 것이다. 특히 오래된 쑥잎으로 만든 뜸솜은 화력이 온화하고 깊이 침투되며 불꽃이 튀지 않고 재가 쉽게 떨어지지 않으며 연기도 적고 특수한 향기를 풍기므로 오래 묵은 쑥일수록 좋다.
뜸법의 종류는 유반흔구(직접구)와 무반흔구(간접구)로 구분하는데, 이외에도 천구(天灸), 수구(水灸), 온통구(溫筒灸) 등이 있다. 고대에는 유반흔구를 많이 적용하여 왔는데, 현재는 무반흔구를 점차 많이 적용하고 있다.
유반흔구(직접구)는 말 그대로 말린 쑥을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 피부 경혈(經穴)위에 놓고 태워서 그 열기를 직접 피부에 자극하는 방법이다. 무반흔구(간접구)는 피부상에 직접 시술하지 않고 생강, 마늘 등 뜸 놓을 혈에다 약물을 얇게 잘라 놓고 그 위에 애주 (艾炷)를 놓고 태우는 것을 말하며 놓는 약에 따라 그 효능이 다르다.
뜸 요법은 옛날부터 질병을 예방하며 몸을 건강하게 하는 데 많은 공헌을 해 왔다. 고전에는 “관원혈에 일 년에 뜸 300장씩 힘들여 뜨면 그 효과는 대단히 좋아서 약하던 몸이 튼튼해지고 질병이 없어지니 어찌 수명이 연장되지 않겠는가”라 하였고, 또 지적하기를 “삼리혈에 계속 뜸을 뜨면 전염성 질환이 침범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건강하게 지낸다”고 하였다.
뜸이 혈구를 현저히 증가시키며 혈액의 신진대사를 왕성케 함으로써 소염, 진통, 영양을 촉진시킨다는 것은 여러 나라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실증이 되었으며, 이것은 고전의 이론과 임상에서 얻어진 경험과 부합된다.
옛날에는 외과적 질환에 뜸을 많이 이용했는데, 지금은 대부분 내과적 질환에 이용되고 있다. 옛부터 약과 침으로 치유되지 않는 질환은 반드시 뜸을 떠야 한다고 해 왔다.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 소화기 질환, 비뇨기 질관, 운동기 질환, 신경병, 외과 질환, 종양, 소아 질환, 부인 질환 등에 사용되며, 침과 함께 병의 회복기에 적용하면 그 회복기를 단축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질환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뜸이지만 절대 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얼굴에 반흔이 생기는 뜸은 놓지 않는 것이 좋으며 심장부나 혈관이 드러난 곳에도 뜨지 않아야 하며, 임신부의 하복에는 뜸을 일체 금하며 급성 복막염, 열성 질환 등은 뜸을 뜨지 않는 것이 좋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뜨면 효과가 좋은 줄로 잘못 알고 정해진 양보다 훨씬 많이 떠서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밥에 뜸을 들일 때 센 불로 자극해서 밥을 태우는 것과 똑같은 이치이다. 뜸은 불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뜸 주위의 화상을 주의해야 한다. 뜸 뜰 때에 뜸봉을 똑바로 놓고 굴러 가지 않게 해야 하며 뜸을 뜰 때에는 때때로 재를 털어 버려야 하며 불티가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뜸 뜬 후 피부가 불그스레해져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약간 불그스레하게 된 부위는 좀 있으면 자연히 없어진다. 그러므로 특별히 처치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만일 뜸 자리가 따갑고 쓰린 감이 있으면 연고를 발라 주고 만일 수포가 생겼으면 그것을 침 끝으로 구멍을 뚫어 장액을 제거한 다음 황련을 달여서 씻으면 곧 낫는다. 뜸 뜬 자리의 화농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그 자리에 멸균 가제 또는 탈지면을 대고 반창고로 고정시켜야 한다.
중국 명나라 때에 쓰여진 『침구대성(鍼灸大成)이란 책에는 “침과 약으로 효과가 없을 때는 반드시 뜸을 떠서 치료하라.”고 적혀 있다. 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일구이침삼복약(一灸二針三服藥)이라 하여 여러 치료법 중 뜸 치료를 으뜸으로 삼았다. 옛부터 뜸은 다양한 효과가 있으며 금기증을 주의하여 치료에 꾸준히 이용해 본다면 질병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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