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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한방상식

부항요법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8. 8. 29.

중국당나라 시절 왕도라는 사람의 저서에는 대나무로 만든 통을 사용하여 병을 고쳤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청나라 시절의 의학서인 본초강목습유에도 불을 이용해 관자 속을 진공상태로 만들어 시술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서양의 부항요법 시술 역사는 문헌으로 남겨지지는 않았지만, 유럽 각지의 벽화나 부조,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자료들을 살펴보면 기원전부터 부항이 사용되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근대에 이르러 서구에서는 원시적이고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치료분야에서 사라졌다. 반면 동양의학에서는 부항요법을 경락의 자극방법 등으로 응용, 소염과 통증제거,체질개선 등 여전히 중요한 치료법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도구의 발달과 응용방법의 다양화로 치료범위 확대는 물론 그 효과도 매우 커지고 있다.
 
부항요법은 말 그대로 기혈이 흐르는 곳에 '항아리(缸)'처럼 생긴 것을 몸에 '붙여(附)' 음압을 작용시켜 비생리적 체액인 담음과 어혈을 제거하여 체질을 정화하는 요법으로써 다음과 같은 효능이 있다.
가스교환에 의한 신진대사 및 혈액정화 그리고 모세혈관확장에 의한 증혈의 작용으로 혈액순환이 향상되며 영양소가 각 세포로 보내지고 노폐물이나 독을 체외로 배출시킨다. 또한 신경작용의 조화로 인한 자각증상의 소실이 나타난다. 자율신경계에도 자극을 줌으로써 소화작용, 배변조절, 수면상태개선 등에 도움을 준다. 부항을 실제로 사용할 때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현재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것은 건부항과 사혈부항이다.
건부항이란 몸의 일정 부위에 부항단지를 붙여 컵 안의 공기를 빼내어 발생하는 압력을 이용하는 것으로서, 피를 깨끗이 하고 몸 속에 쌓인 나쁜 기운을 제거하여 질병을 치료ㆍ예방하는 방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침 맞는 것을 두려워하며, 흉터나 뜨거움 등의 이유로 뜸을 뜨는 것을 피한다. 건부항은 이러한 이유로 치료를 기피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시술할 수 있으며, 비교적 가볍고 오래되지 않은 통증 부위에 이용하는 것이 좋다. 주로 목이나 어깨, 팔, 허리, 옆구리 등이나 삔 곳과 타박상 등의 통증부위에 시술하면 효과가 좋다.
건부항을 이용한 전신 치료법은 네거티브요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신정형요법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체질개선이나 질병예방 차원으로 이용되는 어떤 다른 방법보다 효과가 크며 시술도 간편하다. 각종 만성질환을 치료할 경우에도 미리 전신치료법을 가볍게 한 후 다른 치료를 병행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사혈부항이란 부항을 시술할 부위에 삼능침이나 사혈침등으로 자극을 준 후 그 위에 부항단지를 붙여 피를 뽑아 내는 방법이다. 부항요법을 이용해 피를 뽑아 내면 병을 일으키는 각종 원인들을 제거함과 동시에 피의 양이 감소되어 피 속의 유해성분을 희석시킴으로써 질병을 예방ㆍ치료 할 수 있다.
피를 뽑는 것은 증상 및 시술을 받는 사람의 체격 등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저혈압일 경우 약간의 사혈은 지장이 없지만 빈혈일 때는 사혈부항을 하지 않는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부항요법 시 생소반응은 연분홍색이다. 병이 있어서 건부항을 떴는데도 색소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는 빈혈증상이 있는 것으로 의심할 수 있으며 시술을 계속 받게 되면 차차 색이 나타난다. 부항단지의 진공상태를 지나치게 강하게 하여 오래 두면 물집이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장질환이 있거나 체력이 아주 약한 사람은 부항단지도 적게 붙이고, 압력도 약하게 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 월경기간에는 부항요법을 받아도 지장이 없으나, 임신부는 하복부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건부항 요법은 짧은 시간에 확실한 효과를 보이는 치료법이 아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혈부항을 처음 받을 때는 충분한 설명을 듣고 긴장을 푼 후에 시작해야 하고, 한기와 현기증을 느끼면 즉시 따뜻한 물이나 주스, 사이다 등을 두컵 정도 마시고 누워 안정을 취한다. 피를 뽑을 때 부항단지 속에서 피가 끓어 오르며 거품이 일어나는데 이것은 땀구멍을 통해 단지 속으로 공기가 들어가서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시술을 받은 부분이 멍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서 3~4일 후에는 없어진다. 사혈부항을 하고 2~3시간이 지나면 목욕을 해도 문제 없다.
요즈음 대중목욕탕 등에서 하는 부항시술행위를 쉽게 볼 수 있다. 무조건 많이 해주는 목욕탕 부항은 일시적으로 시원한 감을 느낄 수 있으나 과도한 출혈로 몸에 무리가 올 수도 있고 비위생적인 환경 탓에 감염의 우려가 높은 불법의료행위이다. 부항은 경직된 조직 내에 정체된 혈을 뽑아 내서 통증물질의 발생을 막고 신선한 혈액공급을 가능하게 한다. 사기를 몰아내고 경락을 소통시키는 효능이 있으므로 반드시 경락학적 이론이 뒷받침이 된 시술을 받아야 부작용없이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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