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울산의대·고려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이 대한민국 인구의 약 2.5%인 120만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2002년부터 5년간 추적조사를 토대로 발표한 ‘한국인의 질병부담보고서(2005)’에 의하면 질병부담 1순위가 당뇨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뇌졸중, 천식, 위ㆍ십이지장 궤양, 심근경색증, 간경화, 류머티스 관절염, 우울증, 간암, 위암, 폐암, 만성 폐쇄성 폐질환 순으로 조사됐다.
질병부담이란 질병에 걸릴 뿐 아니라 해당 질병으로 인한 후유증과 장애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본지는 한국건강관리협회와 공동으로 ‘한국인의 10대 질병부담, 그 예방과 극복’ 기획을 마련, 한국인의 질병부담이 높은 10가지 질환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예방과 관리, 극복방법 등을 소개한다.
유병률 8%, 매년 10%의 새로운 환자 발생, 건강보험 비용의 20%(약 3조원)를 차지하는 질병. 2007년 당뇨병 기초통계 연구 보고서에서 밝힌 국내 당뇨병의 수치적 현실이다. 질병의 후유증이나 장애로 일상생활에 가장 큰 지장을 초래하는 질병 순위 1위 역시 당뇨병이다.
대한당뇨병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국내 당뇨병 환자는 전체 인구 중 8.29%인 약 400만명에 달한다. 당뇨병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때까지 환자 스스로가 자각 증상을 느낄 수 없는 데다 완벽한 치료법도 없어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발병 원인= 당뇨병의 발병 원인은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성인에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성인형 당뇨병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제2형 당뇨병으로 명명하도록 통일됐다.
제2형 당뇨병의 경우는 세포가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을 보이는 것이 원인임은 확실하지만 저항성의 구체적 정체가 무엇이며, 왜 발생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단지 제2형 당뇨병의 발병에는 유전, 연령, 비만, 면역계 이상, 바이러스,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소가 관여될 것이라고 생각되어질 뿐이다.
소아에게 주로 생기는 제1형 당뇨병은 제2형과는 다소 다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일단 유전적 요인이 가장 중요한 인자라 보여진다. 하지만 제1형과 제2형 사이에는 서로 다른 유전 인자가 관여한다고 보기 때문에 꼭 유전적 요소만으로 발병하는 것은 아니고, 외적인 자극이 동반돼야 한다. 대표적인 외적 자극인자는 인슐린 분비세포 유독물질, 바이러스 감염 등을 꼽을 수 있다.
당뇨병은 유전적 소인이 가장 중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당뇨병 자체가 유전되는 것이라기보다는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소질이 유전되는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비만이 되기 쉬운 유전 요인을 가졌지만 적절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으로 살이 찌지 않으면 비만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당뇨병이 발생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성 비만보다는 복부에 살이 집중해 있는 중심성 비만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더 크다. 내장 주위에 지방 조직이 집중적으로 쌓이는 내장 비만은 특히 더 위험하다.
▲증상= 당뇨병에 걸린 환자가 자각하는 증상은 혈당이 높아짐으로 인해 소변으로 당분이 배설, 손실되는 데서 나타난다. 갈증과 공복감으로 인해 당뇨병 환자는 많은 양의 물을 마시게 되고 이는 다시 소변 증가로 이어져 당분이 배설되는 형식의 다음·다식·다뇨, 삼다(三多) 증상 악순환을 겪게 된다.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피로감이 나타나는 전신 증상, 작은 상처에도 잘 곪거나 가려움증과 부스럼이 잘 생기는 피부 증상, 손발 저림, 냉감, 통증, 현기증, 감각상실, 소화 장애 등의 신경 증상, 시력 감퇴 등의 안과 증상이 당뇨병에 동반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남자는 발기부전, 여자는 냉대하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치아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충치, 치은염, 치주염 같은 치과질환은 당뇨병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문제는 특별한 자각 증상 없이 발병하기도 하는 것이 당뇨병의 특징이라는 데 있다. 당뇨병을 야기하는 환경적 요인에 주의하고 특별한 당뇨병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합병증=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당뇨병 자체뿐 아니라 합병증이 불러오는 증상들 때문이다. 당뇨병 합병증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급성과 수년에 걸쳐 발생하는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합병증의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는 케톤산증은 인슐린 결핍으로 인해 당질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할 수 없을 경우에 발생한다. 지방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산성을 띤 케톤체가 많이 생겨 체내가 산성으로 변하게 된다. 이를 서둘러 치료하지 않을 경우 혼수상태나 사망에 이르는 위급한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체내 당질대사 이상으로 인해 젖산이 과도 누적돼 합병증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혈당이 너무 내려가 허기가 지고, 오한이 찾아오며, 심장이 급박하게 뛰거나 입술 주위나 손끝이 저려오는 저혈당 같은 급성 당뇨병 합병증도 있다.
만성 합병증은 전신에 걸쳐 발병된다. 시력 상실의 원인이 되는 당뇨병 망막병증을 비롯해 백내장과 녹내장도 당뇨병 환자에게 자주 발생하는 합병증이다.
신경 합병증은 신체 모든 부위에 걸쳐 발생한다. 발바닥 신경 쪽에 합병증이 올 경우 저리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발생하는데, 심하면 감각이 아예 없어지기도 한다. 발기 부전이나 정액이 방광으로 다시 들어가는 역행성 사정 같은 성기능 장애가 나타나기도 하며, 요실금이나 대변실금이 찾아올 수도 있다.
만성 당뇨병 합병증은 미세한 혈관이 좁아지고 막혀서 생기기 때문에 통칭해 미세혈관합병증이라 칭하기도 한다. 관상동맥경화증은 협심증, 심근경색증, 부정맥 등을 불러와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양영석기자 yys@knnews.co.kr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출처 경남신문
질병부담이란 질병에 걸릴 뿐 아니라 해당 질병으로 인한 후유증과 장애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본지는 한국건강관리협회와 공동으로 ‘한국인의 10대 질병부담, 그 예방과 극복’ 기획을 마련, 한국인의 질병부담이 높은 10가지 질환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예방과 관리, 극복방법 등을 소개한다.
유병률 8%, 매년 10%의 새로운 환자 발생, 건강보험 비용의 20%(약 3조원)를 차지하는 질병. 2007년 당뇨병 기초통계 연구 보고서에서 밝힌 국내 당뇨병의 수치적 현실이다. 질병의 후유증이나 장애로 일상생활에 가장 큰 지장을 초래하는 질병 순위 1위 역시 당뇨병이다.
대한당뇨병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국내 당뇨병 환자는 전체 인구 중 8.29%인 약 400만명에 달한다. 당뇨병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때까지 환자 스스로가 자각 증상을 느낄 수 없는 데다 완벽한 치료법도 없어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발병 원인= 당뇨병의 발병 원인은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성인에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성인형 당뇨병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제2형 당뇨병으로 명명하도록 통일됐다.
제2형 당뇨병의 경우는 세포가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을 보이는 것이 원인임은 확실하지만 저항성의 구체적 정체가 무엇이며, 왜 발생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단지 제2형 당뇨병의 발병에는 유전, 연령, 비만, 면역계 이상, 바이러스,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소가 관여될 것이라고 생각되어질 뿐이다.
소아에게 주로 생기는 제1형 당뇨병은 제2형과는 다소 다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일단 유전적 요인이 가장 중요한 인자라 보여진다. 하지만 제1형과 제2형 사이에는 서로 다른 유전 인자가 관여한다고 보기 때문에 꼭 유전적 요소만으로 발병하는 것은 아니고, 외적인 자극이 동반돼야 한다. 대표적인 외적 자극인자는 인슐린 분비세포 유독물질, 바이러스 감염 등을 꼽을 수 있다.
당뇨병은 유전적 소인이 가장 중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당뇨병 자체가 유전되는 것이라기보다는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소질이 유전되는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비만이 되기 쉬운 유전 요인을 가졌지만 적절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으로 살이 찌지 않으면 비만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당뇨병이 발생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성 비만보다는 복부에 살이 집중해 있는 중심성 비만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더 크다. 내장 주위에 지방 조직이 집중적으로 쌓이는 내장 비만은 특히 더 위험하다.
▲증상= 당뇨병에 걸린 환자가 자각하는 증상은 혈당이 높아짐으로 인해 소변으로 당분이 배설, 손실되는 데서 나타난다. 갈증과 공복감으로 인해 당뇨병 환자는 많은 양의 물을 마시게 되고 이는 다시 소변 증가로 이어져 당분이 배설되는 형식의 다음·다식·다뇨, 삼다(三多) 증상 악순환을 겪게 된다.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피로감이 나타나는 전신 증상, 작은 상처에도 잘 곪거나 가려움증과 부스럼이 잘 생기는 피부 증상, 손발 저림, 냉감, 통증, 현기증, 감각상실, 소화 장애 등의 신경 증상, 시력 감퇴 등의 안과 증상이 당뇨병에 동반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남자는 발기부전, 여자는 냉대하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치아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충치, 치은염, 치주염 같은 치과질환은 당뇨병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문제는 특별한 자각 증상 없이 발병하기도 하는 것이 당뇨병의 특징이라는 데 있다. 당뇨병을 야기하는 환경적 요인에 주의하고 특별한 당뇨병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합병증=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당뇨병 자체뿐 아니라 합병증이 불러오는 증상들 때문이다. 당뇨병 합병증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급성과 수년에 걸쳐 발생하는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합병증의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는 케톤산증은 인슐린 결핍으로 인해 당질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할 수 없을 경우에 발생한다. 지방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산성을 띤 케톤체가 많이 생겨 체내가 산성으로 변하게 된다. 이를 서둘러 치료하지 않을 경우 혼수상태나 사망에 이르는 위급한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체내 당질대사 이상으로 인해 젖산이 과도 누적돼 합병증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혈당이 너무 내려가 허기가 지고, 오한이 찾아오며, 심장이 급박하게 뛰거나 입술 주위나 손끝이 저려오는 저혈당 같은 급성 당뇨병 합병증도 있다.
만성 합병증은 전신에 걸쳐 발병된다. 시력 상실의 원인이 되는 당뇨병 망막병증을 비롯해 백내장과 녹내장도 당뇨병 환자에게 자주 발생하는 합병증이다.
신경 합병증은 신체 모든 부위에 걸쳐 발생한다. 발바닥 신경 쪽에 합병증이 올 경우 저리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발생하는데, 심하면 감각이 아예 없어지기도 한다. 발기 부전이나 정액이 방광으로 다시 들어가는 역행성 사정 같은 성기능 장애가 나타나기도 하며, 요실금이나 대변실금이 찾아올 수도 있다.
만성 당뇨병 합병증은 미세한 혈관이 좁아지고 막혀서 생기기 때문에 통칭해 미세혈관합병증이라 칭하기도 한다. 관상동맥경화증은 협심증, 심근경색증, 부정맥 등을 불러와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양영석기자 yys@knnews.co.kr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출처 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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