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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버섯 관련 글/차가버섯 추출분말

[스크랩] 솔제니친의 `암병동`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8. 7. 2.

구 소련의 폐쇄정책으로 러시아 내에서만 사용되던 차가버섯이 세계에 알려지게 된 것은

노벨 문학상으로 유명한 작가 알렉산드로 솔제니친(Aleksandr Isayevich Solzhenitsyn )의

소설 "암병동(癌病棟, Rakovy korpus)"에 의해서입니다.

1968년 발표된 "암병동"은 솔제니친 자신이 1950년대 말 카자흐스탄에 강제 추방당해

입원해 있으면서, 말기라고 진단 받았던 상황을 바탕으로 삼고 있습니다.

 

 

[암 병동]

 

 

40대 이상의 분들은 대부분 냉전이 극에 달했던 1970년대 소련의 대표적인 반체제인사로서

197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던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솔제니친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에도 소련 국내에서는 출판하지 못하고 작품을 국외에서

출판하는 반체제 저술활동을 계속하다가 1974년 그의 반체제문학의 절정인 "수용소군도" 발간을

계기로 추방당하여 미국으로 망명한 작가입니다.

 

"암병동"은 그가 소련당국의 본격적인 탄압을 받기 시작한 직후 국외에서 출판된 첫번째 작품입니다.

 

"암병동"이 출판된 것은 1967년의 일로, 차가버섯의 존재가 소련 외부로 알려지게 된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은 것은 물론 이 소설에서 차가버섯이 어떻게 언급되었는가를 보기 위해서였지만,

꼭 차가버섯이 아니더라도 문학 그 자체로도 너무나 훌륭한 작품입니다.

 

여러 암환자들의 심리와 의사와의 관계, 당시 새로운 치료법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던 것으로

추측되는 방사선치료에 대한 실상 등이 너무나 깊이 있게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문학성을 유감없이 느끼게 해주는 작품으로

여러분들께서도 한 번 읽어보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 책에서 차가버섯은 매우 자주 언급되어 있습니다.

가장 자세히 서술된 부분은 암환자들에 대한 비공식적인 개별상담을 매우 헌신적이고

성실하게 해주던 마슬렌니코프 박사에 대해 주인공이 같은 병실의 동료환자들에게 설명하면서

그의 답장을 읽어 주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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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차근차근 말하자면, 마슬렌니코프 박사에 대해서는 아까 말한 외래환자가 일러주었어요.

박사는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알렌산드로프의 시골의사였는데, 근 10년 동안이나 같은 병원에

근무하고 있었어요. 이전에는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지났으나, 박사는 여기서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의학논문에는 암의 증례가 점차 더 많이 취급되고 있는데,

이 병원에 오는 농민의 환자 중에는 암을 보기가 힘들었어요. 이것은 웬일일까..."(중략)

 

"그는 조사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런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 부근에 사는 농민들은 차 값을 아끼기 위해 차 대신에 '차가'라는 것을 끓여서 마시고 있었다는 걸.

그것은 자작나무의 버섯이라고도 말하고 있었어요." (중략)

 

"아니, 자작나무의 버섯은 아니야, 예프렘. 정확히 말하자면 자작나무의 버섯이 아니라

자작나무의 암이란 말야. 봐요, 오래된 자작나무 고목에 흔히 있는....

이상하게 혹처럼 생긴, 표면은 검고, 속은 흑갈색의..."(중략)

 

"마슬렌니코프 박사는 언뜻 생각이 난 듯이 말했지.

러시아의 농부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이 차가를 마시면서 수백년 동안 암에서 구제된 것이 아닌가 하고."(중략)

 

"그러나 추측만으로는 부족했지. 더 자세하게 조사해야 했어.

자기가 만든 차를 마시고 있는 사람과 마시고 있지 않는 사람을 오랫동안 관찰할 필요가 있었어.

그리고 종양 환자에게 마시게 해야 했지.

이것은 다른 치료를 중지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았단 말이야.

그리고 몇 도의 물에 끓이고 분량을 어느 정도 사용하고 몇 잔을 마셔야 하는지

또 부작용은 없는지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어. 그것을 박사는 일일이 연구하게 됐지."(중략)

 

"그 버섯이 그렇게 효력이 있다면, 왜 의사들은 치료에 사용하지 않을까요?

왜 약으로 사용하지 않을까?"

 

" 사용되기까지가 어려운 일이지, 아흐마드잔. 믿지 않을 사람도 있겠고,

인식을 바꾸는 것이 귀찮아서 반대할 사람도 있을 것이며 자기의 약을 쓰려고 반대할 사람도 있겠지.

우리 환자에게는 선택의 자유가 없으니까."(중략)

 

"이 편지에 박사가 쓴 것을 보니 뭐랄까, 판매인이 있는 것 같군.

차가를 채집해서 말리고 그것을 현금을 받고 팔고 있는 장사치 말이야.

그런데 값이 비싸서 1킬로그램에 15루블이나 한다는 거야.

제대로 치료하려면 한 달에 6킬로그램은 필요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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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환자 가족들이 차가버섯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얘기와,

소설의 무대가 된 병원의 의사가 "최근 모스크바 인근의 차가버섯이 모두 동이 나버렸다"고 얘기하는

부분도 나옵니다.

 

아시다시피 "암병동"은 솔제니친 자신이 암병동에서 암을 치료한 실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소설의 배경이 된 시점은 1955년경으로 차가버섯이 소련 보건부 학자소비에트 약리학 위원회

명령에 의해 치료용으로 허가를 받게 된 시기와 동일합니다.

 

이 작품을 읽으시면 차가버섯에 대한 신뢰도 훨씬 커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출처 : 루돌프브루스
글쓴이 : 청천고부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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