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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게시판

스크랩 당뇨발·욕창 등 전문 간호 필요성 커진다… “전문성과 제도화, 지금이 전환점”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5. 5. 23.

 
상처장루전문간호 인증 수여식 사진./병원상처장루실금간호사회 제공
대한민국의 고령화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만성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처·장루·실금 간호 분야에서 활동하는 간호사의 역할도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간호법 개정과 발맞춰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체계와 인증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만성질환 상처 담당 간호사 교육 체계 필요
당뇨병, 심혈관질환, 말초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은 피부 혈류나 면역 반응에 영향을 미쳐 상처 회복을 어렵게 만든다. 대표적인 게 당뇨발이라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궤양과 욕창이다. 이러한 환자는 대부분 복합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담당 간호사에겐 상처 평가 및 드레싱, 감염 예방, 회복 촉진을 위한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

상처장루실금 전문 간호사(Wound, Ostomy, Continence Nurse, WOCN)는 복잡한 상처 치료, 장루 관리, 요실금 및 대변 실금 같은 배설 문제에 대해 전문 지식을 갖춘 간호사다. WOCN 제도는 1950년대 미국에서 시작됐다.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이들 간호사에게 검사·약물·식이 처방, 환자 교육 및 추적 관리 등 업무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환자 안전 확보와 간호 질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국내에서도 관련 전문 교육을 이수한 간호사들이 욕창, 당뇨발, 장루 합병증 등 다양한 환자군의 치료 과정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2000년 창립된 ‘병원상처장루실금간호사회’(KAWOCN)는 관련 학회들과 협력하며 해당 분야의 실무 향상에 기여해왔다. 최근 의정 갈등 등으로 심화한 의료공백 속에서도 KAWOCN은 전담간호사 양성과 실무 교육을 통해 치료 연속성을 유지하며 전담간호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발표한 간호 교육체계는 현장의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건당국은 간호법 개정을 통해 그간 임상 현장에서 ‘전담간호사’로 불리며 의사 업무 일부를 대신 수행한 진료지원 인력의 업무 범위를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개정안에는 의료기관 등에 진료지원 인력에 대한 교육을 위탁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사의 진료지원업무 교육 관리는 간호 실무와 교육에 전문성을 갖춘 대한간호협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병원상처장루실금간호사회 김정하 회장​은 “일방적인 정책 추진은 간호의 질 저하와 간호사 사기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라며 “다양한 의료 직역이 머리를 맞대고 양질의 교육체계를 공동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미국형 인증제 모델 벤치마킹… 국내 제도화 첫발
미국에서는 WOCN 전문 교육과정을 통해 간호사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학사학위 이상 간호사 중 5년 이상의 임상 경험을 갖춘 이들만 지원할 수 있으며, 총 320시간(이론 160시간, 실기 16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고 종합시험을 통과해야 수료증이 발급된다. 이후 자격시험을 통해 전문성을 인정받고, 5년마다 재인증을 받아야 자격이 유지된다. 이는 단순 자격 취득을 넘어, 지속적인 전문성 유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도 KAWOCN은 ‘세계상처장루실금간호학회’(WOCN Society)와의 협력을 통해 2023년 KWOCN 애듀센터를 설립, 국내 실정에 맞춘 전문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102명이 교육과정을 수료했고, 2025년에는 80명의 신규 졸업자가 배출될 예정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대한상처장루실금간호인증위원회는 2024년 9월, 국내 최초로 상처·장루 간호 전문 자격 인증시험을 시행하며 제도적 인증 기반을 마련했다. 2019년부터 약 5년간 준비된 이번 인증시험에는 총 67명의 간호사가 응시해 ▲상처전문간호사(WC-CN) 29명 ▲장루전문간호사(OC-CN) 26명 ▲상처·장루 통합전문간호사(WOC-CN) 12명이 새롭게 배출됐다. 이 자격은 5년 주기의 재인증을 통해 전문성 유지와 질 관리를 함께 추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제도가 단순한 자격증 발급을 넘어, 임상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전문성을 제도적으로 증명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김정하 회장​은​ "의료 환경 변화에 발맞춰, 간호계도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전문분야 발전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며 "상처장루실금 간호의 전문교육과 인증제가 간호 전문직의 미래를 여는 중간다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5/20/2025052003134.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