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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 예방법

스크랩 “여친 자궁경부암 위험성 알지만, 나 몰라라”… HPV 감염 男 올린 글 ‘뭇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5. 4. 24.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국내 한 남성이 인유두종 바이러스(이하 HPV) 고위험군에 감염됐음에도 백신을 맞기 싫다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었다.

지난 16일, 이 남성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이 HPV 6, 16, 18, 52번을 보유했다고 밝히며 ‘성 경험이 없는 여자친구가 가다실9가(HPV 예방 백신)를 몇 차까지 맞아야 안전한 성관계를 할 수 있을지’ 묻는 글을 남겼다. HPV는 주로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유두종 바이러스 군의 일종으로, 일부는 사마귀와 암을 유발한다. 이 남성은 “너도 (가다실을) 맞아야 한다”는 댓글에 “이미 바이러스가 있고, 만 26살이 넘었는데 맞아야 하나?”라며 “너무 비싸다” “주사가 아프니 싫다”는 등의 답변을 남겼다. ‘남성이 보유한 일부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에는 “자궁경부암 걸릴 확률은 합쳐도 10%밖에 안 된다” “내가 암에 걸리는 게 아니다”는 반응을 보여 빈축을 샀다. 현재 글은 삭제된 상태다.

HPV는 성 경험이 있는 성인의 80%가 감염될 정도로 흔하고 대개 증상이 없지만 일부는 생식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HPV는 위험도에 따라 저위험군과 고위험군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저위험군 바이러스는 6번, 11번이며, 첨형 콘딜로마(성기나 항문 주위에 사마귀처럼 자라는 질환)나 곤지름 같은 생식기 사마귀를 유발한다. 하지만, 남성이 보유했던 HPV 16, 18, 52번 바이러스는 모두 고위험군이다. 여성 암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은 “고위험군 HPV는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등 대부분 여성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궁경부암의 98%는 HPV로 인해 발병된다.

물론, HPV에 감염됐다고 해서 무조건 성관계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조병구 원장은 “HPV 감염 후 증상으로 나타날 확률이 2~4% 정도로 낮고, 바이러스가 워낙 흔히 기생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을 상대하지만 않는다면 어느 정도 성관계가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가다실은 성 경험이 있거나 HPV에 감염돼도 나이가 만 45세 미만이라면 누구나 추가 감염의 예방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늦더라도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조 원장의 설명이다.

최선의 방법은 남녀 모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또한 고위험군 바이러스 감염자라면 성관계를 더욱 신중히 해야 한다. 지속적인 성관계를 통해 고위험 HPV가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자궁 경부 이형성증,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성관계를 줄임으로써 감염 위험을 막고 면역력을 키우면 HPV는 자연 소멸하기도 한다.

HPV 감염자가 성관계를 할 때는 콘돔 착용이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콘돔이 피부 접촉을 감소시켜 감염을 상당 부분 차단하기 때문이다. 또한 감염자이거나 성 접촉을 한 여성은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고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4/22/2025042202650.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