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형(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의 1차 표준 치료법에서 고통스러운 항암화학요법이 아닌 HER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Enhertu, 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Trastuzumab deruxtecan)로 잡을 수 있는 대안이 제시되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일본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는 21일(현지 시간),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에서 ‘엔허투’를 평가하는 임상 3상 시험(시험명: DESTINY-Breast09)의 데이터를 발표했다.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해당 시험은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 차수에서 ‘엔허투’+‘퍼제타’(Perjeta, 성분명: 페르투주맙·pertuzumab)와 기존 표준 치료법인 ‘허셉틴’(Herceptin, 성분명: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퍼제타’+도세탁셀(화학 항암제)을 대조 평가하는 것이었다. DESTINY-Breast09는 국내에서도 실시된 바 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1년 5월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했다. 모집된 국내 환자는 총 33명이었으며, 실시 기관은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10곳이었다. 양사에 따르면, ‘엔허투’+‘퍼제타’ 병용요법은 ‘허셉틴’+‘퍼제타’+도세탁셀 병용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데이터는 향후 개최되는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결과가 고무적인 이유는 ‘엔허투’+‘퍼제타’ 병용요법이 기존의 표준 치료법인 ‘허셉틴’+‘퍼제타’+도세탁셀 병용요법과 달리, 항암화학요법제가 포함되지 않아 환자의 삶의 질을 한층 더 획기적으로 개선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은 암세포 표면에 HER2라는 단백질이 과도하게 발현되는 유방암의 한 유형이다. 전체 유방암 환자 중 약 15~20%가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이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 답게 이 유형의 유방암은 빠르게 진행되고 공격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HER2 표적 치료제인 ‘허셉틴’과 ‘퍼제타’를 병용하여도 치료 효과는 다소 제한적이다. 도세탁셀과 같은 항암화학요법까지 추가된 배경이다. ‘허셉틴’+‘퍼제타’+도세탁셀 병용요법은 지난 2012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의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으면서 표준 요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부작용으로 악명 높은 항암화학요법을 덧붙이게 되면 환자의 삶의 질은 급격히 떨어진다. FDA의 허가 근거로 활용된 ‘허셉틴’+‘퍼제타’+도세탁셀을 평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CLEOPATRA)에서 투약군의 절반이 넘는 51.7%의 환자가 호중구 감소증을 경험했고, 이 중 27.6%는 3~4등급의 중증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엔허투’는 이번 임상 결과를 토대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약물 또한 ‘허셉틴’ 및 ‘퍼제타’와 마찬가지로 HER2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기전이다. 차이점은 바로 ‘엔허투’가 HER2 표적 항체와 국소 이성질화효소 억제제를 링커로 연결한 ADC라는 점이다. 암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HER2을 표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성질화효소 억제제를 통해 국소적으로 암세포의 DNA 손상을 발생시켜 세포 사멸을 유도하도록 설계되었다. 이성질화효소 억제제는 도세탁셀과 작용기전이 유사한 세포독성 항암제이지만, ‘엔허투’에서는 이 성분이 국소적으로만 작용하기 때문에 전신 부작용의 수준은 현저히 적다. 도세탁셀과 비교할 경우 체감되지 않을 정도다. 따라서 ‘엔허투’+‘퍼제타’ 병용요법이 이번 DESTINY-Breast09 결과를 토대로 적응증 확대에 성공한다면,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는 1차 치료에서 더욱 안전한 치료 옵션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Z와 다이이찌 산쿄는 임상 데이터의 최종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FDA 등 각국 규제 당국과 허가 절차를 위한 협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헬스코리아뉴스 이충만 admin@hkn24.com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종류별 암 > 유방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엔허투’,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임상 3상서 효능 입증 (0) | 2025.05.11 |
---|---|
스크랩 아스트라제네카, ‘먹는 유방암 신약’ 임상 3상 또 실패 (0) | 2025.05.06 |
스크랩 ‘트로델비·키트루다’ 병용요법, 삼중음성유방암 임상 3상서 효능 입증 (0) | 2025.04.24 |
스크랩 국내 개발 차세대 유방암 예측 검사 성능 "빵 터졌다" (0) | 2025.04.19 |
스크랩 "온코프리, 유방암 예후 정교하게 예측" (0) | 2025.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