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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게시판

스크랩 “당해도 싸다”는 2차 가해, 로맨스 스캠 피해자 무너뜨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5. 4. 21.

 
로맨스 스캠으로 인한 피해 액이 지난해 454억원에 달했다./클립아트코리아
로맨스 스캠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명하다. 그럼에도 대중의 비난 화살은 피해자를 향할 때가 많다. 로맨스 스캠 관련 기사의 댓글에서 피해자에 대해 “한심하다” “속은 게 신기하다” “당해도 싸다” 등의 반응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로맨스 스캠도 보이스 피싱과 같이 일종의 사기 범죄인데, 왜 유독 로맨스 스캠만 피해자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지배적일까?

로맨스 스캠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부족하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명예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은 로맨스 스캠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라포(Rapport·감정 교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만 형성되면 누구나 당할 수 있는 피해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이해도가 비교적 낮아 2차 가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문제는 로맨스 스캠을 당한 이들이 이미 심리적으로 약하고 자존감이 결여된 상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이 SNS 상에서 낯선 이들의 메시지를 비교적 쉽게 받아들인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2021년 로맨스 스캠 피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로움을 많이 느낀 청년층에서 피해가 확산됐다. 곽 교수는 “이러한 상태에서 피해를 당한 후, 주위 사람들의 낙인이나 비난이 더해지면 수치감·자괴감 때문에 심리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3년, 로맨스 스캠 피해를 당한 20대 여성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가 있었다.

로맨스 스캠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이해가 필요한 때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2~6월)에 집계된 로맨스 스캠 피해액은 454억 원에 달한다. 이는 국가정보원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집계한 신고 피해액(138억)보다 세 배로 많은 수치다. 급증하는 로맨스 스캠 사례를 통해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고립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곽금주 교수는 “대부분은 사기 피해를 당하고도 수치심과 괴로움 때문에 신고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탓하며 극심한 우울감을 느낀다”며 “이러한 로맨스 스캠의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평소 로맨스 스캠 예방 교육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맨스 스캠
온라인상에서 가짜 신분을 이용해 상대방이 호감을 갖게 만든 후, 투자 요구 등으로 발전되는 형식의 사칭형 사기.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4/17/2025041702463.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