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성인이라도 혈액 내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며, 혈중 미세플라스틱이 염증 수치를 높이는 등 건강을 위협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발표됐다. 미세플라스틱은 5mm보다 작은 플라스틱 입자를 뜻한다. 입이나 피부를 통해 체내로 침투하기도 한다. 여러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사람의 폐, 간, 모유, 대변, 가래 등 다양한 샘플에서 검출된다. 다만 건강한 성인의 혈액 속에 얼마나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있는지 연구된 바는 없었다.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동욱 교수와 한국분석과학연구소 정재학 소장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36명에서 채혈한 피에서 미세플라스틱을 검사했다. 혈액 검체에 대한 전처리를 수행하고 적외선분광법과 라만분광법을 활용해 혈액 내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참가자 88.9%의 혈액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혈액 1mL 당 평균 4.2개의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관찰됐다. 체중이 70kg인 성인 남성은 혈액이 약 5L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혈액 속에 2만1000여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돌아다니는 것이다. 주요하게 검출된 플라스틱 유형은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스티렌(PS)이었다. 둘다 용기 등 식품 포장에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들이다. 연구팀이 미세플라스틱의 체내 유입 경로를 추정하고자 설문 조사를 추가로 실시한 결과, “냉장고 내에 플라스틱으로 된 식품 용기가 50% 이상 있다”고 응답한 참여자에서 혈액 내 미세플라스틱이 유의하게 많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혈액 내 미세플라스틱이 많은 사람은 염증 및 혈액 응고와 관련된 지표가 증가하기도 했다. 연구의 저자 이동욱 교수는 “정확한 기전은 더 연구해야겠지만 미세플라스틱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는 최근의 연구들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동맥경화 플라크 내에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 및 사망 발생률이 4.53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린 바 있다. 이동욱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의에 대해 “건강한 한국인의 혈액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미세플라스틱이 체내 염증 및 혈액 응고와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에 근거를 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에서 플라스틱 용기 사용량을 줄여 체내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을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최근 게재됐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2/10/2024121002709.html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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