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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뜨는 신약] 실명 부르는 '황반변성'… 15년 만에 나온 약 '바비스모'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11. 21.

 
황반변성·황반부종 신약 로슈의 '바비스모'/한국로슈 제공
황반변성은 50대 이후 유병률이 높아지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망막 중에서도 중심부인 황반부에 이상이 생겨 시력 손상을 야기할 수 있고,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2개월에서 3년 사이에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3대 미세혈관합병증 중 하나로, 황반부가 붓는 당뇨황반부종이 생기면 심각한 시력저하의 위험이 있다.

일반적으로 황반변성, 황반부종은 치료제를 1~3개월에 한 번 안구 내 직접 주사 투여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그간 잦은 안구 내 투여로 인한 환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상당히 컸다. 더 적은 횟수로 동일한 시력 개선 효과를 나타내는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존재했다. 로슈에서 15년 만에 출시한 황반변성·황반부종 치료제 '바비스모'는 기존 치료제보다 적은 횟수로 주사 투여를 하면서도 시력 개선 효과를 내고 있다.

◇신약 바비스모, 최대 4개월까지 치료 간격을 늘려

실제 황반변성 환자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바비스모는 치료 2년 차에 환자의 약 10명 중 8명이 3개월 이상(12~16주)의 투약 간격을, 약 10명 중 6명은 4개월(16주) 투약 간격을 유지했다.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치료 2년 차에 바비스모 환자의 약 10명 중 8명이 3개월 이상(12~16주)의 투약 간격을 유지했다. 특히 4개월 간격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비중은 치료 1년차 52%에서 2년차에 62%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안과 박운철 교수(한국망막학회 총무이사)는 “바비스모는 투약 간격을 최대 4개월, 연 3회까지 늘려 그간 잦은 주사 투여로 고통받았던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며  "연장된 치료간격은 환자 순응도를 개선할 수 있어 치료 받는 환자 뿐만 아니라 진료하는 의료진에게도 많은 혜택을 주기 때문에 망막질환 치료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황반변성 치료에 있어 '망막액'은 치료 효과와 질병 활성화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여러 연구를 통해 망막액이 발견되면 안 좋은 예후를 보이고 있다.

바비스모는 연구를 통해 대조군 대비 더 적은 투여로 더 신속하게 망막액을 제거하고, 황반중심두께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에서는 대조군이 12회 투여(치료 84주차) 이후 50%의 환자에서 망막액 소실 효과를 나타낸 반면, 바비스모는 이보다 9개월 빠른 투여 9회 차(48주차)에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치료 1년 차에 최대 4개월(16주) 간격의 바비스모 치료는 2개월(8주) 간격의 애플리버셉트 치료와 비열등한 수준의 시력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가장 흔한 이상반응(환자의 3% 이하)으로는 결막 출혈, 비문증, 유리체 박리, 안압 상승 및 백내장이 나타났다.

◇이중특이항체 기전… 포괄적으로 질병 억제

바비스모는 기존 주요 치료제들이 표적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 'VEGF-A'에 더해, 망막에 염증을 유발하고 혈관의 안정성을 떨어뜨리는 단백질 'Ang-2'까지 이중으로 차단한다. 암과 같은 복잡한 질병 치료에 적용되던 이중특이항체를 활용한 최초의 안과질환 치료제로 평가 받고 있다.  VEGF-A는 혈관 신생, 혈관 누출, 염증에 영향을 미치고, Ang-2는 VEGF가 야기하는 혈관 누출, 염증 뿐만 아니라 섬유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박운철 교수는 “황반변성, 황반부종 등 대부분의 망막질환은 다양한 병인에 의해 발생하는 다인성 질환(multifactorial disease)이기 때문에,  발병경로를 한 쪽만 억제하기 보다는 다중으로 억제하는 치료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 "지금까지는 VEGF-A 만을 억제하는 치료제 뿐이었으나, 바비스모가 2가지 발병원인인 VEGF-A와 Ang-2를 동시에 차단하는 기전으로 개발돼 기존 치료제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박운철 교수는 “바비스모가 국내 보험 급여 적용된지 1년이 넘어가고 있는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더 많은 긍정적인 치료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황반변성이 주요 실명 질환인 만큼 적극적으로 진단 받고 치료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1/18/2024111802391.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