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팔목을 붙잡고 하던 '전기 놀이'와 비슷한 '알렌검사(Allen test)'로 간단하게 혈관이 건강한지 확인할 수 있다. 병원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간단하지만 혼자서 하긴 힘들다. 옆 사람에게 팔목을 잡아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먼저 손목에 있는 주름을 기준으로 팔꿈치 쪽으로 2~3c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쿵쿵' 맥박이 뛰는 곳 두 곳을 찾는다. 손목 가운데를 중심으로 대칭해 양쪽에 하나씩 있다.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이 검사받는 사람의 두 맥박을 지그시 누른다. 검사받는 사람은 손목동맥을 눌린 채 10회 정도 주먹을 쥐었다 편다. 손이 하얗게 질리면 막고 있던 혈관 두 곳 중 한 곳만 놓는다. 다시 실험을 처음부터 반복한 후 이번에는 앞서 놓지 않았던 다른 혈관을 놓는다. 이때 혈색이 둘 다 5초 안에 돌아와야 정상이다. 혹여 5초 이상으로 시간이 걸린다면 팔에 있는 혈관이 좁아졌거나 탄력이 떨어지는 등 기능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검사는 양손 모두 해보는 게 좋다. 손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은 두 개다. 팔꿈치 부근에서 동맥이 두 갈래, 척골동맥과 요골동맥으로 나뉜다. 두 동맥은 손바닥에서 얕은손바닥동맥활과 깊은 손바닥동맥활로 연결돼, 둘 중 한 혈관이 막혀도 다른 혈관이 손에 혈액을 공급할 수 있다. 새끼손가락 쪽으로 들어가는 동맥이 척골 동맥, 엄지손가락으로 가는 동맥이 요골동맥이다. 두 동맥을 모두 막았을 땐 혈액이 손바닥으로 전달되지 않으므로 손바닥이 하얗게 변한다. 두 동맥 중 한 동맥 압박을 제거해 손 색깔이 빠르게 정상으로 돌아오면 해당 동맥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가락이 창백한 상태로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압박을 풀어준 동맥에 이상이 있지 않은지 의심해야 한다. 한편, 알렌검사는 1929년 미국 의사 에드거 반 앨런(Edgar Van Allen)가 폐쇄혈전혈관염 환자의 동맥혈류를 검사하기 위해 처음 만들었다. 1952년 미국 의사 어빙 라이트(Irving S. Wright)가 더 편한 방법으로 수정해 변형앨런검사를 만들었고, 지금은 변형앨런검사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병원에서는 관상동맥우회술을 할 때 요골 동맥을 대체 혈관으로 사용하기 전에, 동맥혈가스분석을 위해 혈액을 뽑기 전에 앨런테스트를 진행해 혈액이 잘 순환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0/08/2024100801901.html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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