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낙점하고 하나둘씩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의료 현장의 높은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나서는 기업들 또한 늘어날 전망이다. ◇한독·대웅·한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입 한독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웰트에 2021년부터 투자·협업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지난달 12일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한독과 웰트가 개발한 불면증 디지털 의료기기 '슬립큐'가 처음 처방됐다. 현재 한독은 다른 대학병원에서도 슬립큐가 처방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8월 이후 본격적인 처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출의 경우 슬립큐의 글로벌 권리를 갖고 있는 웰트를 통해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씨어스테크놀로지와 부정맥 검출용 패치형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의 국내 유통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모비케어는 국내 상급종합병원 순환기내과에 진입한 후 대학병원 검진센터와 검진 전문기관으로 유통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대웅제약은 스카이랩스와 국내 판권 계약을 맺은 스마트 반지 혈압계 '카트 비피'의 보험 급여 적용을 받기도 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지난 1월 아이젠사이언스와 AI 활용 항암신약 연구개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 2월에는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추진 TF도 출범했다. 현재 한미약품이 'H.O.P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 중인 디지털융합의약품은 임상 3상 단계에 있는 비만 신약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디지털의료기기를 융합한 것이다. 이외에도 GC녹십자, 동국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동화약품 등의 제약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 높은 시장성 주목… 고령화, 의료현장 수요 등 영향 제약사들은 디지털 헬스케어의 시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디지털치료제 산업에 진입한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409억달러(한화 약 332조6347억원)으로 추산되며 성장률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1.9%에 달할 전망이다. 높은 시장성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로는 인구 고령화가 있다. 소비자들이 오랜 삶을 살아가야 하는 만큼 평소 질병을 빠르게 잡아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관심이 많아졌고, 이로 인해 헬스케어 산업 또한 치료에서 예방으로 중점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질병 조기진단, 삶의 질 개선, 불필요한 비용 절감 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료현장에서 생기는 수요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불면증의 경우, 수면제를 사용하지 않는 인지 행동 치료가 1차 치료로 사용된다. 그러나 실제 국내에서 불면증 환자의 인지 행동 치료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태다. 치료비용이 높고 진료 현장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환자들이 데이터를 직접 수기로 기록하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병원 같은 상급 종합기관은 환자 1명을 오랜 시간 동안 진료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또 2차 치료로 수면제를 복용하기도 하는데, 환자들 중 수면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을 만큼 수면제 역시 치료 순응도가 낮은 상황이다. 한독 관계자는 "수면장애가 있는 환자들이 치료를 빨리 받을 수 있도록 인식을 바꾸는 데 있어 디지털 의료기기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의료진도 의료 현장에서 디지털 의료기기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치료효과↑, 의료비용↓… 치료 순응도 개선은 숙제 제약업계는 디지털 치료제가 치료 순응도를 높여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의료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환자 개인의 몸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안내하고 환자의 이행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기존의 치료제와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병용치료를 통해 임상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의 치료법에 비해 더 저렴한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질병의 빠른 진단으로 더 큰 치료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상대적으로 디지털 기기 사용에 취약한 노년층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를 높여야 한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는 모든 제약사들이 갖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초기에 개발된 디지털치료제의 형태가 모바일이나 태블릿PC 중심으로 개발돼 노년층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노년층에서도 디지털치료제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음성 입·출력 방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기의 진입 장벽을 나이로 구분하지 말아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최근에는 70대 중반의 소비자도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거나, 디지털로 물건을 주문하는 등 디지털 숙련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노년층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기에 취약한 모든 연령대의 환자 개개인으로 넓혀야 한다는 것이 제약사들의 입장이다. 한독 관계자는 "슬립큐가 간단한 인터페이스로 구성돼 있지만, 도움이 필요한 환자도 존재한다"며 "이러한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콜센터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병원에서도 안내를 받을 수 있어 많은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제약업계는 국내 제약사들이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을 갖기 위해 더 많은 연구 개발이 필요하며, 의료 현장에서 디지털 의료기기의 사용을 점차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더 첨단화된 디지털치료제들이 상용화돼야 한다" 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7/19/2024071901791.html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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