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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아토피

스크랩 내 몸의 불주사 자국 확인해보세요… ‘이렇게’ 변했다면 켈로이드 의심해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7. 3.

 
켈로이드성 피부를 가졌는지 스스로 확인하고 싶다면 불주사로 알려진 BCG 접종을 맞은 자리를 확인하면 된다.​./사진=Dermatology and Therapy
다치거나 피부에 자극이 생기면 흉터가 남고는 한다. 이 흉터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지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간혹 흉터가 더 커지거나, 쉽게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피부를 ‘켈로이드성 피부’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 중앙대병원 피부과 이갑석 교수에게 자세히 알아봤다.

켈로이드(keloid)는 피부가 손상된 후 상처 치유 과정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일어나 생기는 심한 흉터를 말한다. 이갑석 교수는 “일반적인 흉터와 달리 시간적, 공간적 차이가 있다”며 “일반적인 흉터는 상처 부위에만 생기지만, 켈로이드는 공간을 초월해서 주변까지 번진다”고 말했다. 이때 켈로이드는 위로도, 옆으로도 커질 수 있다. 이 교수는 “시간적으로도 원래라면 1~2년 안에 사라져야할 흉터가 몇 년이 지나도 계속 커지는 등 비정상적인 양상을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켈로이드는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질환일까? 질병관리청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켈로이드의 발병률은 백인 0.1%, 아시아인 10%, 흑인 8.5~16% 순이다. 이갑석 교수는 “켈로이드의 발병률에서 인종적 차이는 학문적으로 분명하게 드러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복강경 수술을 하면 사람마다 흉터가 다르지만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켈로이드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몸에서 과도한 반응을 일으키면서 나타난다고 분석한다. 이갑석 교수는 “특히 가슴에 잘 생기는데, 피부가 당겨지는 힘을 많이 받는 부위여서 그렇다”며 “숨을 쉬는 부위다보니 잘 당겨지고, 장력을 많이 받다보니 흉터가 과도하게 나타나는 양상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흉터가 잘 생기는 체질이라고 무조건 켈로이드성 피부인 것은 아니다. 이 교수는 “체질에 관해서는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집안 내력이 영향을 줄 수는 있다고 본다”며 “가족 중 켈로이드가 있으면 확률적으로 켈로이드가 생길 수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켈로이드는 흉터의 시공간적 변화를 확인해서 진단할 수 있다. 흉터가 생긴 시점과 이유를 파악한 뒤, 모양이나 크기 등이 과도하다면 켈로이드로 진단한다. 이갑석 교수는 “사실 켈로이드 모양 자체가 특이하고, 일반적인 모양과 달라서 바로 알 수 있다”며 “특히 가슴에 나타나는 켈로이드는 아령 모양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스스로 확인하고 싶을 때도 처음 흉터 크기와 비교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교수는 “흉터는 보통 2년 안에 사라지고 길어봤자 3년이면 사라진다”며 “이 기간을 넘어서고, 크기가 커지면 켈로이드인 것”이라고 말했다.

켈로이드성 피부를 가졌는지 스스로 확인하고 싶다면 불주사로 알려진 BCG 접종을 맞은 자리를 확인하면 된다. 이갑석 교수는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게 불주사 자국”이라며 “옛날에는 불주사 흉터 중 옆으로 퍼지고 확장된 양상을 보이면 다 켈로이드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최근에는 주사가 바뀌어서 바늘 흔적이 다르지만, 9개 흔적이 흉터로 남고, 볼록하다면 켈로이드성 피부일 가능성이 있긴 하다”고 말했다. 다만, 켈로이드성 피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불주사 자국이나 복강경 수술 흔적 등이 주로 거론된다.

켈로이드성 피부는 밀폐 드레싱과 스테로이드 주사로 치료한다. 이갑석 교수는 “흉터가 튀어오르지 않게 밀폐 드레싱을 하는 것”이라며 “실리콘젤을 켈로이드 부위에 붙여놓고 올라오는 걸 누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이 교수는 “켈로이드는 원칙적으로 수술을 안 하는 편”이라며 “수술했다가 그 부위에 또 켈로이드가 생길까봐 수술이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환자 중 켈로이드 모양이 너무 보기 싫은 경우 흉터 절제 수술을 시도하고는 했다. 이 교수는 “그런데, 최근 흉터 절제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면 그 절제 부위에 켈로이드가 다시 생기지 않는다는 보고가 많아졌다”며 “이런 추세에 따라 수술 치료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켈로이드성 피부를 가졌다면 평소 켈로이드가 발생하지 않게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갑석 교수는 “켈로이드는 치료를 하긴 해도 원래 상태로 못 돌아가고, 재발도 잦아서 애초에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예를 들어) 켈로이드성 피부를 가졌는데 귀에 피어싱을 하면 귀를 뚫은 구멍보다 훨씬 크게 켈로이드가 생긴다”며 “불필요한 상처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6/28/2024062802977.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