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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알아두면 좋은 암상식

스크랩 가족과 함께 그리고, 다니고, 만들면 암이 멀어집니다 [아미랑]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6. 30.

<당신께 보내는 편지>
 
이병욱 박사의 작품 <인간은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눈다> 50x40cm Acrylic on canvas 2024
암 환자는 평소 우울해지기 쉽습니다. 수없이 반복되는 항암과 방사선 치료가 암 환자의 우울을 불러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치료를 받으면서 몸이 힘들어지면 “암이 낫기는 할까?” “내가 떠나면 우리 아이들은 어쩌나!”와 같은 고민이 머릿속에서 맴돕니다. 외래에서 이렇게 우울해하는 환자 분들을 보면서 매일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들의 마음을 전환시킬 수 있을 지를요.

그러다가 좋은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환자들로 하여금 취미 생활을 갖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자발적으로 하고 싶은 활동에 몰두해 암으로 인해 우울해지는 마음을 잊어버리도록 했습니다. 취미에 집중할 때 환자들의 얼굴에 활력이 생기고 행복이 떠올랐습니다.

환자들은 다양한 취미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돈이 많이 든다고 해서 좋은 취미는 아니었습니다. 명화를 좋아한다고 해서 값비싼 명화를 모두 수집할 수는 없는 것과 똑같습니다. 명화를 즐기는 게 제일 중요하지요. 명화를 수집하지 못해 불행해지면 아무리 좋은 명화를 본다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이 경우 차라리 직접 그림을 그려 걸어놓는 게 훨씬 좋은 취미생활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액자에 넣어서 집에 걸어두면 그 그림을 그릴 때의 자신을 기억하고 볼 때마다 메시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힘들 때 힘내라고 이야기하고, 이겨낼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마음을 다잡아가는 겁니다. 만약의 경우 암 환자가 더 이상 함께 있지 못할 때 남은 가족들이 그림을 보며 먼저 떠난 가족을 추억하고 삶의 용기를 가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 기억에 남는 어떤 환자는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취미였습니다. 직접 만든 물건들을 나누기도 했는데, 저에게는 기도할 때 사용하라며 손에 끼우는 십자가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아직도 저는 기도할 때 잘 이용합니다.

또 어떤 환자는 노래 교실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즐기면서 본인이 암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즐겁게 생활하기도 합니다. 여행을 다녀온 후 사진을 정리하면서 좋은 사진을 나누거나 수집하는 취미가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취미를 넘어 전문가 경지로 올라간 사람도 있지요.

이런 취미들은 돈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훌륭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여러 활동을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어떤 것이 나의 완치와 재발 방지에 도움을 줄 것인지 생각해보세요. 행복한 취미 활동을 고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취미 거리를 찾는 과정, 취미를 즐기는 과정에 가족이 함께 참여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취미 활동을 통해 대화하고 격려하고 칭찬하며 환자를 살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하 호호 함께 즐기다 보면 암에 대한 스트레스도 낮추고 가족 간의 애정도 다질 수 있습니다.

요즘 시대는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이 평균 1분 30초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가족이라도 함께하는 시간이 극히 적기 때문에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함께 그림을 그리고, 함께 여행을 다니고, 함께 사진을 찍고,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보세요. 특히 자녀들과 함께하세요. 자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럴 때 하면 좋습니다. 가족 간의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만들면 이보다 좋은 취미는 없을 겁니다.

아름다운 추억, 취미를 통해 지금부터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6/26/2024062601393.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