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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절염, 오십견

스크랩 [의학칼럼] 찌릿한 손목 통증 원인… '척골충돌증후군' 아시나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3. 31.

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손원수 부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손목은 우리 몸에서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부위다. 그 만큼 손목에서 발생하는 질환도 많다. 대표적으로는 척골충돌증후군이 있다. 질환명이 다소 생소하지만 척골충돌증후군은 손목터널증후군, 손목건초염과 함께 손목 통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손목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척골충돌증후군을 앓고 있다.

척골충돌증후군은 손목의 반복적인 과도한 사용으로 손목 관절을 이루는 척골(팔꿈치에서 팔목까지의 팔뚝을 구성하는 2개의 뼈 중 새끼손가락 쪽의 뼈)과 손목뼈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나면서 그 사이의 삼각섬유연골복합체가 닳아 손목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삼각섬유연골복합체는 외부 충격을 흡수하고 손목을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구조물이다.

또한 요골(팔꿈치에서 팔목까지의 팔뚝을 구성하는 2개의 뼈 중 엄지손가락 쪽의 뼈)보다 척골이 상대적으로 긴 경우 척골충돌증후군이 잘 발생하는데, 동양인은 서양인과 다르게 요골보다 척골이 길어 척골충돌증후군이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목 관절의 퇴행성변화도 척골충돌증후군의 원인이 된다.

척골충돌증후군 환자들은 주로 새끼손가락 쪽 손목 관절 통증을 호소한다. 통증이 심하면 문고리를 돌려 열거나 걸레 짜기와 같은 일상적인 행동을 할 때도 심한 통증을 느낀다. 테니스, 골프, 야구 등 기구 운동뿐만 아니라 헬스, 복싱 등 맨손 운동을 할 때에도 손목 통증이 발생한다.

이 같은 증상 때문에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위치로 두 질환을 구분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로 엄지, 검지, 중지에 집중적으로 저림이 발생하고, 척골충돌증후군의 경우 새끼손가락 저림과 함께 손목 통증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손목을 새끼손가락 방향 척골 쪽으로 꺾거나 틀 때 통증이 발생하거나 새끼손가락 쪽 손목 뼈 사이 오목한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다면 척골충돌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손목의 구조는 매우 복잡해 자가 진단만으로는 현재 손목의 상태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통증이 발생하는 곳의 위치를 토대로 정확한 검사를 통해 근육, 신경, 인대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행히 척골충돌증후군은 초기에 진단되면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 재활 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평소 손목 사용을 줄이고,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나 동작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된다.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회복되지 않고 일상적인 동작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을 시행한다. 관절의 상태에 따라서 아픈 부위로 가는 부하를 줄여주고 뼈의 높이를 맞춰주는 척골단축술이나 손목 관절경을 통해 파열된 삼각섬유연골복합체 부위를 절제해 다듬고 봉합하는 수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척골충돌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새끼손가락 쪽 손목의 부하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목 돌리기, 무거운 물건을 들기 등 손목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는 가급적 피하고, 팔꿈치와 손목 사이의 전완부의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안타깝게도 손목 건강은 한번 나빠지면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 만약 특별한 부상이 없음에도 손목을 회전할 때나 새끼손가락 쪽 손목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수술을 피할 수 있는 방법임을 잊지 말자. 

(*이 칼럼은 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손원수 부병원장의 기고입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3/29/2024032901769.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