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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유에 도움/건강기능식품

스크랩 대형 제약사도 '건기식'…시장 포화 상태인데 왜 뛰어드나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2. 19.

 
건강기능식품 제품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GC녹십자웰빙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전문 신설법인을 설립한다. 기존에 GC녹십자웰빙에서 판매하던 건기식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일부 건기식 제품의 매출이 급증해 회사 매출에 영향을 미치면서 건기식 사업 자체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약사들의 지나친 건기식 사업 경쟁과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에서 후발 진입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웰빙이 건기식 사업부를 분할해 신설 법인으로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신설 법인명은 어니스트리(가칭)다. GC녹십자웰빙의 일부 건기식 사업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브랜드 출시를 통해 건기식 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복안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물적 분할을 통해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라며 “기존에 B2B 사업과 B2C 사업이 혼재되어 있어서, B2C 사업을 신설 법인에서 나눠 운영하는 동시에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GC녹십자웰빙은 주사제 사업을 핵심으로 B2B 중심으로 사업구조로 재편하고, 신설법인은 비상장 기업으로 남아있을 계획이다.

한미약품그룹에 속해 있는 한미사이언스도 지난해 말부터 건기식 사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이번 달 정제와 액상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이중 제형의 멀티비타민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신제품 5종 등을 새롭게 출시하기도 했다. 건기식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은 셈이다. 온라인 마켓을 중심으로 판매하면서 올리브영, 트레이더스, 코스트코 등으로 판매 채널도 확대하는 추세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제품 판매를 위한 공식 온라인몰 '한미컨슈머헬스'를 새롭게 런칭했다"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매출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독일에서 수입한 멀티비타민 '오쏘몰 이뮨'이 단일 브랜드로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회사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국내 의약품의 경우 매출 100억원이 넘으면 '블록버스터'로 분류하는데, 1000억원대 제품이 등장하면서 제약사들이 건기식 시장에서 매출 성장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다른 제품 대비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매출 상승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오쏘몰은 출시 이듬해인 2021년 매출 28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2년 약 620억원, 지난해 1000억원을 넘어서 꾸준히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년 새 매출이 3배 이상 뛰었다. 오쏘몰을 출시한 동아제약도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최고치를 달성했다. 건기식을 판매하는 생활건강 사업부문의 매출이 40% 정도 증가해 2003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에 절반이 오쏘몰 매출인 것이다. 올해도 오쏘몰은 1400억원 정도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오쏘몰이 현재 이중제형 멀티 비타민 시장을 선도하는 상황이어서 시장 점유율은 80% 정도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멀티 비타민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대웅제약 건기식사업부도 지난해 멀티 제형의 비타민제를 내놨다. '에너씨슬 퍼펙트샷'이라는 제품명으로, 건기식사업부의 기획력과 연구개발센터의 신제제 기술력을 집약한 프리미엄 건기식이다. 출시 이후 반년 만에 판매량이 200만 병을 넘어섰다. 이 밖에도 대웅제약은 대표 영양제 임팩타민을 보유하고 있다. 임팩타민은 비타민B 복합제로, 최근 브랜드 리뉴얼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에서는 건기식 시장이 어느정도 포화 상태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인기가 높은 이중제형의 멀티 비타민은 이미 10여종에 달하는 제품들이 쏟아져 나와 후발 주자들의 시장 경쟁만 치열한 상황이다. 다만 시니어층(고령층)을 겨냥한 면역력, 관절 관련 영양제 등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건기식 시장의 소비 트렌드에 따라 특정 제품의 매출이 급증하면 미투제품 등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서 “트렌드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 경우가 많아서 후발 주자들 간의 경쟁 고조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는 연구개발(R&D) 투자로의 선순환 구조를 주문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마다 특장점이나 방향성이 다르다보니 기존의 전문성을 가지고 건기식 사업을 하는 제약사들이 있다”면서도 “다만 장기적으로는 건기식에만 몰두하기 보다는 이를 통해 벌어들인 매출을 다시 신약개발이나 R&D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지난해 국내 건기식 규모가 약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7% 정도 증가한 수치다. 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10가구 중 8가구가 연 1회 이상 건기식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예상 평균금액은 약 36만원으로, 평균 구매액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구매 상위 제품은 홍삼,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체지방감소제품 등의 순이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2/16/2024021601584.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