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술을 마시면 바로 차고 있던 스마트 워치에서 '심박수가 올라갔다'는 알람이 와요. 실제로 심장 부근이나 목에 있는 맥박에서 '두근두근' 거리는 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병원을 가봐야 하는 걸까요?"
본지 독자가 기자에게 취재 문의를 해왔다. 술만 마시면 심박수가 130~150까지도 뛰어 심혈관질환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는 게 요지다. 성인의 안정 시 심박수는 보통 분당 60~90 정도인 걸 고려하면, 아무 운동 없이 심박수가 급격하게 올라간 것이니 걱정될 만하다. 그러나 술을 자주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면 병원에 가지 않아도 괜찮다.
술을 마시고 심박수가 증가하는 건 매우 정상적인 반응이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권오상 교수는 "알코올은 피부에 있는 혈관을 늘리는 기능을 하는데, 혈관이 확장되다 보니 혈압이 떨어진다"며 "몸에선 혈압을 다시 높이려고 심박수를 올리는 작용이 일어난다"고 했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알코올이 대사되면 금방 정상으로 돌아간다.
오랫동안 심박수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알코올분해효소와 아세트알데히드분해효소가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 사람들은 과음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소화효소가 충분한 사람보다 만성질환, 고혈압, 암 발생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다.
다만, 술을 마실 때마다 심박수 높게 올라가면서 어지럼증, 가슴의 불편함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부정맥을 의심해 봐야 한다. 권 교수는 "부정맥 소인이 있는데 드러나지 않다가, 술을 마셔 부정맥이 촉진됐을 수도 있다"며 "맥박이 150 이상 올라가고,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는 편안한 상태에서 이유 없이 심박수가 오른 경험이 있다면 병원을 내원해 심전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했다. 부정맥은 맥박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 불규칙적으로 뛰는 심장 박동을 말한다. 부정맥 종류에 따라 진단명이 달라지고 치료 방법도 달라지는데, 자칫 잘못하다 심장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는 부정맥도 있으므로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게 매우 중요하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 술을 마신 다음 날이나 이틀 정도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 갑자기 심박수가 올라간다면 바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알코올은 중추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기능을 하는데, 금주하면 술로 안정됐던 신경계가 갑자기 흥분해 중추신경계가 지나치게 항진될 수 있다. 이때 심박수와 호흡수가 증가하는데 만성 음주자는 알코올성 섬망, 경련, 뇌졸중까지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남자 40g(소주 4잔) 미만, 여자 20g(소주 2잔) 미만으로 음주할 것을 권고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1/17/20240117008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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