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직장인 이모씨(35)는 얼마 전 넘어져 얼굴에 상처가 났다. 상처가 크진 않았지만 '빨리' '제대로' 낫게 하기 위해서 근처 피부과를 갔다. 의사는 알코올로 소독을 하고 항생제 연고를 바른 뒤 습윤 드레싱 제제를 붙여주고 며칠 붙이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상처는 바람에 말려 건조하게 하고 딱지가 생겨야 빨리 낫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상처 부위를 촉촉하게 해야 빨리 낫고, 흉터도 안 생긴다. 전문가들은 상처를 입었을 때 어떻게 처치하느냐에 따라 상처 치유 기간이 달라지고, 흉터가 생길 수도 안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일단 상처가 생기면 해당 부위를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은 뒤 필요에 따라 항생제 연고 등을 바르고, 상처 부위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습윤 드레싱 밴드를 붙이는 것이 좋다.
◇상처 촉촉하면 피부재생 효과 커져
상처가 나면 거즈나 일회용 밴드를 붙이는 사람들이 많다. 거즈로 진물 등을 모두 흡수해 상처 부위를 건조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예 거즈나 일회용 밴드를 사용하지 않고 바람이 통하도록 두기도 한다. 이런 방법은 상처에 딱지가 생겨야 빨리 낫는다는 오해에서 비롯됐다. 건조한 상태보다 습기가 적당히 있어야 상처가 난 피부의 재생이 빠르다. 상처에서 흐르는 진물에 피부 재생에 필요한 성장인자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진물이 없어지지 않도록 상처 부위를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진물에는 백혈구, 마크로파지, 리소솜 효소, 성장인자 등이 들어 있다. 마크로파지는 죽은 세포·세균 등과 같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백혈구, 리소솜 효소, 성장인자는 상처 치유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상처 치료를 위해서 습윤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학설은 1962년 처음 제기됐다. 영국의 생체공학자 윈터의 실험 결과, 상처 부위가 건조한 상태보다 수분을 적당히 함유한 촉촉한 상태에서 상피 세포의 재생이 두 배 정도 빨랐다. 윈터의 주장 이후, 약 10년 동안의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1972년 영국에서 처음으로 습윤 드레싱재가 출시됐다. 습윤 드레싱재로 상처 부위를 밀폐해 습윤 상태를 유지하고, 외부 세균 침입이나 오염을 방지하자 치유 기간이 기존 건조 환경 치료에 비해 절반 가량 짧아졌다.
습윤 드레싱재는 상처에 달라붙지 않아 새로 다시 붙일 때 피부 손상이나 통증이 없는 장점도 있다. 한 번 붙이면 2~3일 정도는 갈아주지 않아도 되는 편의성도 갖췄다. 대한성형외과학회지에 따르면, 습윤 드레싱재는 거즈와 같은 건조 드레싱재보다 상처 치유 효과가 더 좋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드레싱 재료로 교체하는 횟수를 줄이고 통증도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습윤 드레싱재는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듀오덤' '메디폼' '이지덤'이다.
상처가 아문 뒤 관리도 중요하다. 상처 부위가 햇빛에 노출되면 검게 착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처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상처 부위를 햇볕에 직접 노출시키지 말고, 상처가 아문 뒤에도 두 달 정도는 외출 시 자외선 차단 크림을 사용해 색소가 침착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1/05/202401050071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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