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부터) 중앙대병원 김재규, 박재용 교수.
▲(좌부터) 중앙대병원 김재규, 박재용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위암 또는 위암 전 단계 병변인 위선종 절제에 시행되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을 받은 이후 합병증 위험은 병원의 시술량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대병원(병원장 권정택) 소화기내과 김재규·박재용 교수팀이 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결과에 대한 시술량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병원 시술량 규모에 따라 합병증 발생 위험의 유의한 차이가 확인됐다.
조기 위암에서 위절제수술 대신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이 기본 치료지침으로 정립되고 있는 가운데,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출혈, 천공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빅데이터 분석 및 인구집단 기반 코호트 연구 설계를 시행했다. 2011년 11월~2017년 12월 위암 또는 위선종으로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을 받은 총 8만 8687명 환자가 분석에 포함됐다.
전체 환자군에서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9만 4246건 시행됐는데, 이 중 5886건(6.25%)에서 합병증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병증 중 출혈은 5.23%(4925건), 천공은 0.47%(447건), 폐렴은 0.75%(703건), 30일 이내 사망은 0.06%(52건) 발생했다.
또 초기 시술 이후 7.46%가 180일 이내 추가 절제술을 시행했는데, 4.51%는 위절제 수술을, 3.02%는 내시경 절제술을 받았다.
이어 병원별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시술량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 합병증 발생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시술량 규모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대규모 병원(연간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시행 건수 334~1175건, 평균 509.6건) 및 중간규모 병원(178~319건, 235.7건)은 소규모 병원(1~169건, 26.9건)에 비해 출혈, 천공, 폐렴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병원 대비 대규모 병원은 약 35%(0.651배), 중간규모 병원은 약 36%(0.641배)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규모 병원과 중간규모 병원 사이에는 유의한 합병증 발생 위험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로 조기 위암 또는 위선종의 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후 병원 내시경 절제 시술량에 따라 출혈, 천공, 폐렴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밀접한 관련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게 된 이유는 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이 높은 수준의 훈련이 필요한 까다로운 시술로 여러 합병증 발생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며 "시술량 규모에 따라 시술자 경험, 병원의 제반 시설 수준이 다르다. 또 다학제적 접근이나 응급상황에 대한 대응 등 치료 환경 차이가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의료 질 평가지표 중 시술량은 비교적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어려운 수술 또는 시술의 경우 특히 시술량-시술 결과 간 연관이 깊은 것은 알려진 가운데, 본 연구를 통해 위 점막하 박리술에 있어도 시술량이 시술의 질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다만 위 점막하 박리술 이후 출혈이나 천공 등 합병증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 또는 내시경적 치료 등으로 잘 해결되며 사망률이 낮은 안전한 시술에 속한다. 비용-효과 분석, 암 관련 재발 및 사망 등에 대한 분석은 본 연구에 포함되지 않아 해석에 주의를 요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소화기학회 학술지 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sh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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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health.chosun.com/news/dailynews_view.jsp?mn_idx=510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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