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렉라자정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lazertinib)’가 기존 치료제에 대한 내성 극복 가능성을 증명하면서 ‘타그리소(Tagrisso, 성분명:오시머티닙·osimertinib)’를 제치고 비소세포폐암(NSCLC)의 표준 치료제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미국 얀센은 23일(현지 시간), ‘렉라자’ 병용요법이 ‘타그리소’ 내성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MARIPOSA-2)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결과는 2023년 유럽 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됐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11월 얀센에 우리나라를 제외한 지역에서 ‘렉라자’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최대 1조 4000억원 규모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렉라자’의 글로벌 개발은 얀센이 진행하고 있다.
MARIPOSA-2 연구는 ‘타그리소’ 치료 도중 혹은 그 이후 재발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EGFR 변이 NSCLC 환자 657명을 대상으로 2차 치료제로서 ‘렉라자’+얀센의 이중특이성 항체 ‘리브리반트(Rybrevant, 성분명: 아미반타맙·amivantamab)’+화학 요법 ‘리브리반트’+화학 요법 단독 화학 요법 등 3개 유형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는 것이었다.
앞서 발표된 MARIPOSA 연구는 새로 진단된 EGFR 변이 NSCLC 환자 대상 1차 치료제로서 ‘렉라자’+‘리브리반트’과 ‘타그리소’+화학 요법을 1:1 대조 평가하는 것이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MARIPOSA-2 연구 결과, ‘렉라자’ 병용요법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보이면서 NSCLC에 대한 표준 치료법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렉라자’+‘리브리반트’+화학 요법군과 ‘리브리반트’+화학 요법군은 단독 화학 요법군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각각 각각 56%, 52%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결과는, ‘렉라자’ 병용요법은 약 30% 확률로 뇌 전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NSCLC에 대한 두개강 내 항종양 효과를 입증했다. 렉라자’ 병용요법군과 ‘리브리반트’ 병용요법군은 단독 화학 요법군 보다 두개강 내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각각 45%, 42% 줄였다.
구체적으로 데이터를 살펴보면, 시험의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렉라자’ 병용요법,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단독 화학 요법에서 각각 8.7개월, 8.3개월, 6.3개월이었다. 두개강 전이 PFS는 각각 12.8개월, 12.5개월, 8.3개월이었다.
주요 2차 평가변수인 객관적 반응률(ORR)의 경우, ‘렉라자’+‘리브리반트’+화학 요법군과 ‘리브리반트’+화학 요법군, 단독 화학 요법군은 각각 63%, 64%, 36%였다.
‘렉라자’ 병용요법의 안전성은 다소 아쉬웠다. 가장 흔하게 관찰된 부작용은 호중구·혈소판·백혈구 감소증 등의 혈액학적 이상반응이었다.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렉라자’ 병용요법군 52%, ‘리브리반트’ 병용요법군 32%, 화학 요법군 20%였다.
이는 ‘렉라자’가 뇌혈관장벽(BBB) 침투력이 뛰어나 폐암 뇌전이에 효과적인 만큼, 반대급부로 이상반응에 대한 부담 또한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약으로 인한 사망은 매우 드물었으며, 사망 발생 비율은 모든 투여군에서 유사했다.
얀센 측은 MARIPOSA 및 MARIPOSA-2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허가 신청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렉라자’가 FDA의 허가를 취득하면, 1·2차 치료 차수 모두를 아우르는 표준 치료법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국산 신약 31호인 ‘렉라자’는 폐암 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EGFR 수용체의 신호전달을 방해해 폐암 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3세대 표적 치료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EGFR T790M 양성 NSCLC 2차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어 올해 6월 30일에는 EGFR 양성 NSCLC 1차 치료제로 식약처의 승인을 받았다.
헬스코리아뉴스 이충만 admin@hk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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