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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유에 도움/깨끗하고 좋은물

숯가루 물이 설사를 완화한다고? [이거레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3. 10. 1.

숯가루가 의약품으로 활용되긴 하지만, 식품처럼 섭취해서는 안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탐험가 베어그릴스가 영국 디스커버리 채널 '인간과 자연의 대결'에서 날고기를 잘못 먹고 배탈이 난 후, 손에 든 것은 '숯가루'였다. 숯가루가 몸에 안 좋은 성분을 배출해 준다며 물에 끓여 단숨에 마신다. 아무리 정화 기능이 뛰어나다고 잘 알려진 숯가루지만, 정말 먹어도 되는 걸까?

식용 숯은 없다. 시중에서 판매한다면 불법이다. 단지 ▲의약품과 ▲식품을 제조할 때 탈취, 탈색 등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식품첨가물 등일 때는 섭취할 수 있다. 이때도 숯이라는 포괄적 단어보단 순수한 활성 탄소로 이루어진 정제 숯, 활성탄으로 지칭해야 정확하다.

활성탄은 의약품으로서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 활성탄에는 미세한 구멍이 매우 많아 장에 있는 독성물질을 흡수한다. 소화 물질뿐만 아니라 장의 모세혈관에 있는 독성까지 빨아들인다. 이 효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의약품으로 활성탄을 승인하기도 했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오 교수는 "설사보다는 사람이 독성 물질을 음독했을 때 응급의학과에서 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활성탄은 철, 리튬, 납 등 금속, 사이안화물, 알코올류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독성 물질 제거에 효과가 있다.

그러면 왜 식용으론 인정받지 못한 걸까? 김경오 교수는 "평소에 숯을 먹어 해독 작용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물질 흡수력이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혈압약, 당뇨약 등 약을 먹고 숯을 먹었다간 약의 효과가 없어질 수 있다. 또 흡수력이 떨어져 장기간 복용하면 소화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9/19/202309190269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