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앤디 햄튼(54)가 교모세포종 제거 수술을 받고 난 뒤의 모습./사진=뉴욕 포스트
영국의 한 50대 남성이 지속적인 피해망상 증상을 보였는데, 알고 보니 뇌종양이 원인이었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3일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인 앤디 햄튼(54)이 어느 순간부터 가정에 관심을 두지 않고, 이해력이 떨어지고, 피해망상 증상을 보였다. 그의 아내는 이런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심지어는 침대에 이불을 씌우는 단순한 일도 하지 못하는 남편 모습에 놀라 함께 병원을 찾았다. 햄튼의 뇌를 검사한 의료진은 예상치 못하게 교모세포종(악성 뇌종양의 일종)을 발견했고, 이 암이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햄튼은 지난 5월 암 제거 수술을 받았고, 6주 동안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받았다. 암을 제거하자 햄튼의 성격은 원래의 컨디션으로 거의 돌아왔다.
교모세포종은 악성 뇌종양으로 전체 뇌종양의 12~15%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종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종양이 생명에 치명적일수록 더 높은 등급(1~4)을 매기는데, 교모세포종은 4등급이다. 교모세포종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햄튼이 겪은 것과 같은 성격 변화나 기억력 저하, 두통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들이 원인 모르게 계속 발생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현재 교모세포종을 포함한 뇌종양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살충제, 석유 등 화학물질에 많이 노출되거나 리-프라우메니 증후군(종양 억제 유전자인 TP53이 유전자 변이에 의해 불활성화돼 암세포가 생기는 유전질환) 등을 겪는 것이 교모세포종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다. 매년 성인 10만 명 중 3~4명 정도에게 발병한다.
교모세포종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3~6개월 이내에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병이다. 대부분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한 후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병행하며 경과를 지켜본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9/07/202309070206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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