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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콩팥병,부종,

오금에 핏줄만 보여도 하지정맥류?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3. 6. 29.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무릎 뒤 오금 부위에 핏줄이 보이면 혹시 하지정맥류가 아닌가 걱정이 된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내부에 판막이 손상돼 심장으로 가야 하는 혈액이 역류하면서 정맥이 늘어난 상태를 말한다.

일단 다리에 핏줄만 보인다고 모두 정맥류는 아니다. 레그웰의원 이정표 원장은 "거미줄 모양으로 여러 개의 혈관이 엉켜 있거나, 서 있을 때 혈관이 좀더 부풀어 오른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정맥류는 흔히 다리에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온 상태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하지정맥류 환자 중에는 혈관이 겉으로 튀어나오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부종, 쑤심, 화끈거림, 경련 등의 증상도 동반되는데, 다리에 혈관이 두드러지지 않아도 이런 증상들이 누워서 심장보다 다리를 위로 올릴 때 줄어들고, 오래 서 있을 때 증상이 악화가 되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야 한다. 서 있으면 증상이 심하다가도 어느 정도 걷고 나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았더라도 병이 진행하면 혈관이 튀어나올 수 있다. 이정표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병이 진행을 하는 과정에서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혈관벽이 리모델링 되면서 울퉁불퉁 튀어 나오게 된다"며 "하지정맥류는 보통 1기부터 6기로 나누게 되는데 2기부터 혈관이 돌출된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혈관 돌출이 없다가 병이 진행하는 2기에서 3기 사이에 혈관 돌출이 되면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혈관 돌출 없이 부종이 심해지면서 궤양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하지정맥류 진단은 과거에는 육안으로 구별하거나 CT 검사 등으로 진단을 했지만, 최근에는 초음파로 한다. 혈관 안의 혈액 흐름을 알 수 있는 도플러와 초음파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검사가 진단에 필수적이다. 이 검사는 방사선이나 조영제에 대한 걱정 없이 실시간으로 검사가 가능하다.

치료는 망가진 정맥 혈관을 딱딱하게 경화시키는 주사 요법, 레이저나 고주파열을 이용해 역류하는 정맥의 통로를 폐쇄하는 시술, 소량의 생체 접착제(베나실)를 망가진 정맥에 주입하는 치료가 있다. 문제가 되는 정맥류를 아예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도 있다.

한편,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해서는 오래 서 있거나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졌다면 주기적으로 스트레칭·마사지, 압박스타킹 착용해야 한다. 정크푸드 등 염증을 유발하는 음식 섭취를 줄이고, 물을 많이 마시고, 채소를 많이 먹는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는 운동을 수시로 하면 도움이 된다. 이정표 원장은 “비복근과 가자미근을 강화시키는 종아리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6/27/202306270248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