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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방사선

연세의료원, '꿈의 암 치료기'로 암 정복 나섰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3. 6. 14.

출처:의사신문

연세의료원(의료원장 윤동섭, 이하 의료원)이 국내 최초로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는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통해 본격적인 '중증 난치성 질환 극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의료원은 12일 중입자치료센터 개소식을 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암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세계 의료시장에서 당당히 경쟁을 펼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중입자치료센터는 연면적 3만2928㎡(9961평)에 지하 5층, 지상 7층 규모로, 외래진료와 검사, 중입자치료시설 등을 갖췄다.

중입자치료의 원리는 가속기 싱크로트론이 탄소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고정형·회전형 치료기를 통해 에너지빔을 환자의 암세포에만 정밀하게 조사하는 방식이다.

특히 중입자치료는 국내 병원이 현재 운용 중인 기존 방사선치료보다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중입자의 생물학적 효과는 X-선보다 2~3배 정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목표 지점에서 최대의 에너지를 방출하는 중입자의 특성에 따라 암세포가 받는 충격을 더 키울 수 있다. X-선은 피부에서부터 몸 속 암세포에 도착하기까지 모든 생체 조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암세포에 강한 충격을 주고 싶어도 정상세포의 손상을 고려해 에너지를 조정해야 한다.

반면, 중입자는 신체 표면에서는 방사선량이 적고 목표한 암 조직에서 에너지 대부분을 발산한다. 이 같은 중입자 특성을 '브래그 피크(Bragg peak)'라고 부른다.

중입자치료센터는 전 세계적으로 6개 국가에서 15곳의 치료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연세의료원이 첫 번째로 도입해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센터는 일본 도시바가 개발한 최신 장비와 국내외 최고 성능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출처:의사신문

중입자치료가 가능한 암은 혈액암을 제외한 모든 고형암이지만, 현재 치료 적용 중인 암종은 전립선암이다. 중입자치료 경험이 가장 풍부한 일본에서는 중입자치료 환자 중 약 25~30% 정도가 전립선암 환자다.

연세의료원이 선보이는 중입자치료기는 고정형 1대와 회전형 2대다. 회전형은 360도 회전하며 중입자를 조사하기 때문에 어느 방향에서든 환자 암세포에 집중 조사가 가능하다. 평균 치료 횟수를 낮출 수 있던 비결이다.

치료 횟수는 평균 12회로 X-선치료의 절반 수준이다. 환자 한 명당 치료 시간은 2분 정도에 불과하지만, 준비 과정에 시간이 소요돼 치료기 3대에서 하루 동안 약 50여 명의 환자를 치료할 계획이다. 치료 후에 환자가 느끼는 통증도 거의 없어 바로 귀가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의료원에 따르면, 4월 28일 첫 환자 치료를 시작한 중입자치료센터는 지금까지 총 10명의 환자 치료를 마쳤다. 모두 전립선암 환자다. 전립선암 환자는 총 3주간 12회 조사를 받는다.

여기에 '1호 외국 환자' 치료도 마쳤다. 해당 환자는 50대 러시아 환자로 전립선암 1기였다. 환자는 러시아에서 이후 상태에 관한 모니터링을 이어간다.

또한첫 환자의 치료를 시작으로 전립선암의 고정빔 치료실도 운영하고 있다. 고정빔 치료실 외에 회전형 치료실 2개가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에 모두 가동될 예정이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난치암을 대상으로 중입자 치료라는 큰 치료 옵션을 갖춘 만큼 암 정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의료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국가에 큰 공헌을 한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초청 치료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의사신문 홍미현 기자 mi97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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