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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갑상선암

엄정화, 8개월간 목소리 못내… 어떤 ‘암’ 겪었길래?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3. 6. 9.

지난 7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엄정화가 출연해 갑상선암 수술로 인해 8개월간 목소리가 안 나왔다고 고백했다./사진=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 캡처

가수 겸 배우 엄정화(55)가 갑상선암 수술로 인해 8개월간 목소리가 안 나왔다고 고백했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는 엄정화가 출연해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2008년 '디스코' 앨범 활동 이후 갑작스럽게 갑상선 수술을 받았다는 엄정화는 "8개월 정도 목소리를 못 냈다. 하고 싶은 일을 아무것도 못 하게 될까 봐 아무한테도 말을 안 했다”며 “목소리가 안 나오게 될 때의 공포는 엄청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현재도 ‘목소리가 떨린다’ ‘아픈 것 같다’는 댓글들에 대해서는 아프지 않고 괜찮다며, “내 목소리가 이렇다고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겪었던 갑상선암은 뭘까?

갑상선암은 목 앞부분의 튀어나온 부분, 즉 울대의 2~3cm에 위치한 나비 모양기관인 갑상선에 생긴 암을 말한다. 갑상선암 종류는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역행성암 등 4가지로 나뉘는데, 갑상선 유두암이 80~90%를 차지한다. 갑상선암 초기에는 대부분 뚜렷한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목소리 변화 ▲호흡 곤란 ▲목 앞쪽의 혹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 등이 나타난다.

갑상선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보고된 바 없다. 그러나 갑상선암의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방사선 노출, 유전적 요인, 요오드 과다 섭취 등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외에 식이 요인이나 호르몬 요인 등이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갑상선암을 진단할 때는 문진 및 흉부 가슴 사진 촬영, 혈액 검사, 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한다. 특히 갑상선암은 세침흡인검사로 간단하고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데, 가는 바늘을 갑상선에 삽입해 세포를 뽑아 진단하는 방법이다.

갑상선암은 수술 치료가 원칙이다. 최근에는 암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이나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갑상선 한쪽만 절제하는 반절제술을 많이 시행한다. 목 흉터에 예민한 환자들은 경부를 통한 일반적인 갑상선 수술법 대신 흉터 없이 치료하는 내시경 혹은 로봇을 이용한 갑상선 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한편, 갑상선암 수술을 할 때 후두 신경이 손상되면 목소리가 잘 안 나올 수 있다. 실제 갑상선암 절제술을 받은 환자 100명 중 20명은 일시적인 목소리 변화가 생기고, 100명 중 1명은 목소리가 영구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의 경우 후두 신경을 보존하고 목소리도 지켜낼 수 있다고 알려졌다.

갑상선암은 발생률이 높지만, 다행히 생존율도 높아 일명 착한 암으로 꼽힌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주변 장기로 전이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고, 1%를 차지하는 역행성암은 급격하게 퍼져 3~6개월 이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갑상선암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정기 검진이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며 증상이 늦게 나타나므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6/08/202306080216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