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이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보통 분화암일 경우 생존율이 높지만, 미분화암이라면 1년 전체 생존율이 20%로 낮아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에서 남녀 통틀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갑상선암이다. 2012년 이후 감소하던 갑상선암은 2015년 이후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국가암등록통계) 왜 그런 걸까?
◇우리나라 갑상선암 환자 수 증가, 단순 검사량 때문 아니야
갑상선암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데,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의 갑상선 유병률 증가 폭은 매우 크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좋아 검진받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암 크기가 2cm 이상인 큰 갑상선암 진단 역시 증가하고 있고 ▲갑상선암 위험을 높이는 비만과 식이 생활의 변화 등 환경적 요인도 겹치므로 단순 검사량 때문은 아니라고 본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김석모 교수는 "갑상선암의 발생 증가가 단순히 많이 발견되기 때문이라면, 작은 종양의 발생만 더 증가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남성과 소아에서 발생하는 갑상선암처럼 악성도 높은 유형이나, 크기가 큰 종양 발생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갑상선암 발생 증가 원인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갑상선암 발생 증가 원인으로는 요오드의 과다 섭취, 방사선 노출에 대한 위험 증가 등이 꼽히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출신 인구가 유전적으로 다른 나라보다 갑상선암 발생에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생존 기간 5개월뿐인 갑상선암도 있어
갑상선암은 발생률이 높지만, 다행히 생존율도 높아 일명 착한 암으로 꼽힌다. 그러나 모든 갑상선암의 예후가 좋은 것은 아니다. 방치하거나 방심하면 언제든 위협적으로 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존율이 매우 낮은 치명적인 유형도 존재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선암 대부분을 차지하는 분화 갑상선암은 전이성이어도 보통 치료 경과가 좋다. 그러나 암이 멀리 떨어진 다른 장기로 퍼지는 원격 전이를 동반하면, 분화 갑상선암이라도 5년 생존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진다. 또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분화 갑상선암은 5년 생존율이 10%에 불과하다.
생존 기간이 약 5개월에 불과한 갑상선암도 있다. 미분화 갑상선암(ATC)은 1년 전체 생존율이 20%로 매우 낮다. 보통 진단 단계에서 이미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됐을 가능성이 크고, 치료 중에도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대부분 치료가 불가능하다. 수술적 치료를 하더라도 완치보단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진행된다.
◇ 갑상선암, 난치성에도 치료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
갑상선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방사성 요오드 치료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방사성요오드 치료가 어려운 환자라면 표적 치료제로 질환을 조절하고 생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생존율이 매우 낮은 미분화 갑상선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도 있다. 김석모 교수는 "치료 경과가 좋다고 알려진 분화 갑상선암이라도 언제든 생명에 위협이 되는 갑상선암으로 변화할 수 있어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며 "난치성 갑상선암이라도 적절한 치료가 되면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난치성 갑상선암은 새로운 치료나 진단법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다. 실제로 미분화 갑상선암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항암제 효과를 떨어뜨리는 단백질인 PMCA를 억제하는 선도 물질이나 ▲암 줄기세포 신호 전달 경로를 막는 치료 물질의 효과는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또 미분화 갑상선암 치료 프로토콜을 확립해 새로운 치료제나 진단법을 적용하면서 생존 기간을 50% 향상시킨 사례도 있다. 김석모 교수는 "우리 병원에서도 2014년부터 미분화 갑상선암에 대한 치료 프로토콜을 확립해 환자 생존 기간 향상에 도움을 받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현재 사용되고 있는 난치성 갑상선암 치료제보다 더 많은 치료제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가 환자 맞춤형 치료까지 더해 치료 효과를 매우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3/17/202303170198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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