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김치찌개 등의 식품을 먹으면 지용성 성분 탓에 음식물이 치아 표면에 잘 들러붙어 치아가 잘 변색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홍차·초콜릿이 치아 변색 잘 유발해
치아 표면은 매끄러워 보이지만, 사실 미세한 구멍이 촘촘하게 나 있다. 음식 속 성분이 이 미세한 구멍으로 침투하면 치아 안쪽부터 누렇게 변색되기 시작한다. 홍차·초콜릿·아메리카노가 대표적인 착색 유발 식품이다. 실제로 경희대 치의학대학원 연구자가 김치, 간장, 김치찌개, 블랙커피 등 평소 자주 먹는 식품 19종의 치아변색 유발 정도 지수화한 결과, 홍차(평균 치아착색지수 12.73)가 치아 착색을 가장 많이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콜릿(11.03)과 아메리카노·초콜릿 혼합물(10.75)이 그 뒤를 이었다. 홍차는 실제로 치아 미백에 관한 연구에서 치아착색 음식물로 자주 이용된다.
◇라떼보단 아메리카노가 변색 잘 돼… 김치찌개· 라면도
커피 중에선 아메리카노가 카페라떼보다 치아 변색을 잘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메리카노는 8.42, 카페라떼는 4.11의 치아 착색 지수를 기록했다. 특히 아메리카노는 블랙티, 초콜릿, 김치찌개보다 치아착색지수가 낮지만, 처음엔 착색이 천천히 진행되다 어느 순간 급속도로 착색 정도가 높아지는 게 관찰됐다.
식사용 음식 중에선 라면(9.98)과 김치찌개(10.95)가 치아 착색을 잘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과 김치찌개 속 지용성 성분이 가짜 치아 표면에 음식물이 잘 달라붙게 해, 치아 착색을 잘 유발했다는 게 연구자의 추측이다.
◇개인차는 有… 음식 먹은 후 입 헹구는 게 좋아
이번 실험은 자연치아와 질감·단단함·구성성분이 비슷한 ‘가짜 치아’를 치아착색유발 음식물에 담가 변색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제로 음식을 섭취할 땐 실험할 때처럼 음식이 입안에 장시간 머물지 않을 수 있으며, 개인마다 침 분비량과 식사습관이 다르다. 이에 연구자는 같은 음식을 먹어도 개인마다 치아가 변색되는 정도는 다를 수 있음을 밝혔다.
치아 착색을 유발하는 식품을 아예 먹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 평소에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게 최선이겠지만 섭취한 직후에 칫솔질하거나 물로 입을 헹궈내면 치아가 변색되는 걸 조금은 예방할 수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2/07/202302070208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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