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고기는 수은 등 중금속 함량이 높아서 안 먹는 게 좋다./사진=CNN 캡처
일본은 자판기로 유명한 나라다. 떡볶이나 육회, 캐비어까지 자판기로 구매할 수 있다. 최근엔 고래고기까지 취급한다고 한다. 관광 도중 경험을 위해 한번 정도는 시도해볼 수 있겠다. 그러나 고래고기는 높은 확률로 수은과 같은 중금속에 오염됐다는 사실도 알고 있는 게 좋다.
수은은 자연계에서 금속수은, 무기수은, 유기수은(메틸수은)의 형태로 존재한다. 이중 지용성 물질인 메틸수은은 90% 이상이 소화관으로 흡수된다. 체내로 유입된 수은은 뇌로 들어가는 이물질을 막는 혈액뇌장벽도 통과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준다. 정도에 따라 손이나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리거나 보행 실조, 발음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심해지면 신경독성으로 행동·불안 장애, 시야 협착 등을 겪을 수 있다.
메틸수은은 처음엔 플랑크톤 같은 작은 생물이나 식물을 통해 먹이사슬로 유입된다. 한번 유입되면 해양생물의 생체 내 단백질과 강하게 결합하기 때문에 쉽게 배출되지 않는다. 먹이사슬 위치가 높아질수록 함량도 높아지는 생물농축 과정이 발생한다. 크고 오래 살며 먹이사슬 높은 곳에 위치한 고래는 수은 함량이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 2018년 시민단체 ‘시셰퍼드코리아’가 울산, 포항, 부산 등 식당 13곳에서 수집한 밍크고래고기를 대학 연구실에 분석 의뢰한 적이 있다. 분석 결과, 21개 샘플 중 8개에서 중금속 함유량이 식약처의 어류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래고기 지방층에서 식약처 기준치 (0.5mg/kg)의 10배가 넘는 수은 5.8mg/kg 검출됐다. 체중 60kg 성인이 100g만 먹어도 일주일 섭취 허용량을 초과할 수 있는 농도였다. 고래 살코기에선 기준치 10배에 달하는 납이 검출되기도 했다.
고래고기 섭취가 수은 축적으로 이어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본 국립미나마타병종합연구센터가 예로부터 포경산업이 성행한 와카야마현 다이지촌의 주민 1137명의 머리카락을 분석한 결과 남성의 수은 농도는 11.0ppm, 여성은 6.63ppm로 나타났다. 이는 센터가 2000~2004년 조사했던 전국 14개 지역의 평균치(남성 2.47ppm, 여성 1.64ppm)에 4배에 이르는 수치였다.
임신부나 아이는 한 번이라도 조심하는 게 좋다. 메틸수은은 태반도 통과할 수 있는데 몸이 작은 태아에겐 작은 양의 혈중 수은 농도도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임신기간 동안 계속 발달하는 태아의 뇌가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1/27/20230127017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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