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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꽃, 무명초, 야생화

마요네즈·식용유가 우리 집 병충해를 쫓는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2. 12. 19.

물에 식용유나 마요네즈를 희석한 용액을 병든 식물에 살포하면 치료 효과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집에서 화분에 식물을 기르는 사람이 많다. 곰팡이병이나 진딧물 같은 병충해가 생겨도 집 안에서 농약을 쓰긴 꺼려진다. 이럴 땐 냉장고 속 식재료를 활용해 병충해를 퇴치할 수 있다.

◇'식용유+달걀노른자'가 병충해 쫓는다
식용유에 달걀노른자를 섞은 ‘난황유’를 뿌리면 식물의 병충해를 줄일 수 있다. 식용유는 식물의 병충해를 예방하거나 진딧물·응애와 같이 작은 해충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해충의 몸 표면에 있는 숨구멍을 기름 막으로 덮어 질식시키는 동시에 지방산 성분이 해충의 대사 과정을 교란하기 때문이다. 크기가 작은 해충은 끈적이는 기름에 발이 묶여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식용유 원액을 식물에 뿌릴 순 없으니 물에 희석한다. 기름과 물은 보통 섞이지 않지만, 달걀노른자를 식용유에 넣고 믹서기에 간 용액은 물과 잘 섞인다. 계란 노른자 속에 있는 ‘레시틴’이 유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식물에 병이 아직 발생하기 전이라면 ▲식용유 60ml ▲달걀노른자 하나 ▲물 20L를 섞은 용액을 10~14일 간격으로 이파리 앞뒷면에 분무질한다. 이미 병이 생겼다면 ▲식용유 100ml ▲달걀노른자 하나 ▲물 20L를 섞은 용액을 5~7일 간격으로 살포한다.

난황유는 흰가루병·노균병 등 식물병과 응애·가루이·깍지벌레·진드기 같은 작은 곤충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흰가루병과 노균병은 통풍이 잘되지 않는 곳에서 식물을 기를 때 자주 발생하는 곰팡이 감염병이다. 식물 조직 위에 흰색·회색 반점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노균병은 병이 진행될수록 반점이 황갈색으로 짙어진다. 국립농업과학원 실험 결과, 난황유는 오이·상추·장미에 발생한 흰가루병에 대해 89.6~98.9%, 오이에 발생한 노균병에 대해 96.3% 장미에 발생한 점박이응애에 대해 69.0~93.9%의 방제 효과를 보였다. 

왼쪽은 흰가루병, 오른쪽은 노균병./사진=청도군청 홈페이지

◇마요네즈·고추씨·마늘도 병충해 퇴치에 좋아
마요네즈를 희석한 물도 식물병과 해충 방제에 좋다. 아직 병충해가 생기지 않았다면 마요네즈 0.3g 물 100ml를 섞은 용액을 10~14일 간격으로 식물에 살포한다. 이미 병충해가 생긴 식물은 마요네즈 0.5g 물 100ml를 섞어 5~7일 간격으로 식물에 골고루 분무한다. 잎의 앞뒷면에 용액이 흘러내릴 정도로 뿌려야 한다. 마요네즈 희석액이 병충해를 방제하는 원리는 난황유와 비슷하다. 마요네즈는 80%가 식용유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국립농업과학원에서 흰가루병이 생긴 오이에 마요네즈 0.5% 희석액을 살포하고 두 달간 경과를 지켜본 결과, 아무것도 살포하지 않은 오이는 전체 면적의 60% 이상에 흰가루병이 발병했지만, 마요네즈 희석액을 살포한 오이는 발병 면적이 약 2% 이내로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고추씨나 마늘을 이용해 병충해를 예방할 수도 있다. 고추씨 속 ‘캡사이신’과 마늘 속 ‘알리신’이 살균·살충 작용을 하는 덕이다. 고추씨나 마늘을 소주 또는 물에 담가 캡사이신과 알리신을 우려낸 다음 물에 희석해서 식물에 분무하면 된다. 우유, 요구르트, 막걸리 등도 희석해서 살포하면 진딧물이나 흰가루병을 방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12/14/202212140186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