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 건강상식/음식&요리

추울 땐 '이 맛' 먹어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2. 11. 30.

매운 음식을 먹으면 체온이 올라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갑자기 날이 추워졌다. 이런 날 매운 맛 음식을 먹으면 몸을 따끈하게 데울 수 있다.

고추 속 캡사이신, 후추 속 피페린, 마늘 속 알리신 등 매콤한 맛은 혀나 피부 세포 표면에 있는 TRPV1이라는 수용체를 자극해 매운 맛으로 인식되는데, TRPV1는 열에 반응하는 온도 센서이기도 하다. 보통 43도 이상의 열에 반응할 때 이 센서가 반응한다. 실제 열이 없었어도 열감이 오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실제로 핫파스에도 이 원리를 이용하기 위해 캡사이신이 들어간다.

느낌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체온도 올라간다. 자극을 받은 TRPV1은 호르몬 분비 기관인 부신에 신호를 보내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호르몬인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시킨다. 에너지 대사가 활성화되면 몸속에서 열이 발생해 체온이 올라간다. 매운 맛이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액순환도 더 원활해지는데, 따뜻한 혈액이 전신에 잘 돌수록 체온은 더 잘 올라간다. 땀을 흘리는 체내 반응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게다가 부가적인 효과로 체내 지방 축적을 막을 수 있다. 대사가 원활해지면 지방 분해 작용이 촉진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상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100명을 대상으로 붉은 고추 1일 섭취량과 신체 치수를 비교했더니, 고추를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허리둘레와 체지방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분도 전환된다. TRPV1 수용체는 감정을 조절하는 뇌 속 대뇌변연계에도 신호를 보내 스트레스 완화 호르몬인 엔도르핀이 분비되도록 한다. 매운맛이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유발한다는 멕시코 콜리마대 연구팀의 동물 실험 결과도 있다. 물론 매운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위 점막이 자극돼 위염, 위궤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한편, 매운 맛을 즐기려 고추를 생으로 먹을 땐 씨가 붙어 있는 중심 부분(태좌)를 먹는 게 효과적이다. 태좌가 가장 맵고, 다음은 꼭지에 가까운 부분이 맵다. 끝 부분이 가장 덜 매우며, 씨 자체도 그다지 맵지 않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11/28/202211280171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