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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수술

정관수술 후 부작용, 어디까지 사실일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2. 11. 30.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정관수술은 효과적인 피임법이다. 그런데 정관수술을 받은 후 사정감이 전과 달라졌다고 호소하는 남성들이 많다. 정관수술이 암을 유발한다는 속설도 있다. 근거가 있는 걸까?

정관수술은 정자의 이동 통로를 차단하는 수술법이다.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는 부고환을 거쳐 정관을 통해 정낭에 잠시 모인다. 그런 다음 전립선액과 함께 사정관을 통해 요도로 방출된다. 정관수술은 국소마취를 한 뒤 음낭의 피부를 1~2cm 절개해 정자만 이동하는 정관을 묶는다. 수술 시간은 평균 10~20분 내외 소요되기 때문에 비뇨기과 수술 중 간단한 편이다.

그런데 정관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사정감이 전과 같지 않다고 호소한다. 왜 그런 걸까? 일단 정관수술은 사정감과 관련된 요소에 변화를 주진 않는다. 사정감은 정액이 요도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될 때 발생한다. 우리 뇌는 일정한 공간의 압력자극을 기반으로 체액의 배설을 결정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방광, 직장, 정구가 해당된다. 정구란 배출되기 직전 정액이 모이는 곳이다. 일정량 이상의 정액이 모이면 내부 압력이 증가하고 이를 전기신호로 받아들인 뇌가 배출을 결정한다. 즉 사정감에 영향을 끼치는 건 정액의 양이다. 정관수술은 단지 정자의 배출을 막을 뿐 정액의 양을 줄이진 않는다.

정관수술 후 사정감이 감소하고 발기력이 약해졌다면 수술 후 통증이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정관수술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통증이다. 절개 부위가 작긴 하지만 정관수술 후 음낭이나 하복부로 퍼지는 통증 양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정관수술 후 통증 증후군’이라는 증상이 있을 정도다. 수술 직후 발생하기도 하지만 드물게 수년 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성기 주변부의 통증이 있으면 성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정관수술 통증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비교적 젊은 20~30대에 정관수술을 받은 남성들에게서 통증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다는 보고가 있다. 게다가 해당 연령대의 남성들은 복원수술을 받는 비율도 높다. 그러므로 수술 전 신중하게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한편, 정관수술과 전립선암 간 상관관계는 없다고 보고된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은 정관수술과 전립선암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300만명 이상이 참여한 총 53종의 연구 결과를 메타분석했다. 그랬더니 정관수술은 전립선암 발병 위험도를 약 0.6%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0.6%는 유의미하지 않은 수치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11/25/202211250165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