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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원인 모를 전신 통증, 피로감 시달리는 여성… '이 질환' 의심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2. 10. 26.

우리 몸 19곳 중 7곳에 통증이 느껴지면 섬유근육통을 의심할 수 있다./사진=헬스조선 DB

이유 없이 몸 이곳저곳이 아프고 피로감이 심하다면 한 번쯤 '섬유근육통'을 의심해야 한다. 섬유근육통은 근육, 관절, 인대, 힘줄 등에 만성적인 통증이 생기는 질환인데, 통증 부위를 검사해도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전신 통증‧피로감 생겨
섬유근육통의 주요 증상은 전신 통증이다. 처음에는 신체 한 부분이 쿡쿡 쑤시거나 경직되지만, 점차 전신으로 퍼진다. 극심한 피로감도 함께 나타난다. 오랜 시간 자도 피로하고, 자는 중에도 자주 깨는 수면장애를 겪기도 한다. 이 외에도 집중력 장애, 우울증, 불안증, 인지장애, 반복적인 변비와 설사 등이 생길 수도 있다. 섬유근육통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자주 나타난다. 미국 국립관절염·근골격·피부질환연구소(NIAMS)는 여성호르몬이 통증에 더 예민한 반응을 유도해 여성에서의 발생 비율이 남성보다 8~9배 더 높다고 발표했다. 안타깝게도 섬유근육통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요인, 외상, 바이러스 감염, 호르몬(세로토닌, 부신피질호르몬 등) 이상, 스트레스 등으로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발생해 생기는 것으로 추정한다.

◇7곳 이상 아프면 의심
섬유근육통은 검사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꾀병으로 오해하기 쉬워 병원을 늦게 찾는 환자가 많다. 대한류마티스학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섬유근육통 환자가 병원에 방문하기까지는 1년 4개월 이상 걸리고, 병 진단까지는 병원 방문 후 7~8개월이 걸린다. 그러나 치료가 늦어질수록 심한 통증 때문에 신체장애가 생길 수 있고 우울감도 커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기 쉽다. 그러므로 우리 몸 중 7곳 이상이 3개월 넘게 아프다면 섬유근육통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통증 유발점의 유무와 상관없이 ▲전신 통증의 지수 ▲기분과 인지 능력 ▲신체화 증상(원인 모를 신체적 이상) 등 동반 증상을 평가하는 '증상 중증도 척도'를 사용해 섬유근육통을 진단한다. 이때 만성피로증후군, 관절염, 근육통 등 다른 질환은 아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치료는 증상에 따라 약물, 운동요법 등을 시행한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 종류인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을 증가시키는 약물과 뇌척수액 속 통증 전달물질을 감소시키는 약물을 활용한다. 일시적 통증 완화를 위해 진통제를 사용하기도 하나 근본적 치료 효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칭, 자세 교정, 마사지, 요가 등의 운동요법으로 근육을 풀어주고 심혈관 기능을 향상할 수 있다. 통증과 동반되는 우울증, 불안감 등의 정신적 증상도 함께 치료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섬유근육통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대신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평소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매일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일부러 움직이는 것도 도움된다. 반신욕으로 혈액순환을 시키는 것도 통증 완화에 좋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10/24/202210240197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