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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수술

간단하게 묶으면 끝… '유로리프트' 1회 시술로 배뇨장애 즉각 개선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2. 9. 4.

유로리프트 시술은 비대해진 양측 전립선을 특수 금속실로 묶어 좁아진 요도 부위를 넓히는 시술로, 기존 절제술과 달리 전립선 조직을 파괴하지 않는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전립선비대증은 50대 이상 중장년층 남성을 괴롭히는 대표 질병이다. 전립선이 커져서 요도를 압박, 소변을 보는 데 불편이 생기는데, 최근 전립선비대증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립선비대증 환자 수는 135만 4026명으로, 전년 대비 5만명가량 늘었다. 95% 이상이 50대 중년 남성이었다. 전립선비대증은 흔한 질환이다보니 참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노년기 일상을 방해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의심 증상이 보이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비대해진 전립선, 배뇨장애 유발

전립선비대증은 노화가 주요 원인이다. 50대 50%, 60대 60%, 70대 70%가 전립선비대증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남성호르몬 감소, 유전, 생활습관 등과 같은 요인들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정상적인 전립선은 호두알 정도의 크기(15g)다.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100g 정도로 커진다. 비대해진 전립선은 방광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내부의 요도를 막아 소변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게 한다. 대표 증상에는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취침 후 소변이 마려운 '야간뇨' ▲소변이 즉시 나오지 않거나 줄기가 약해지는 '배뇨 곤란' ▲소변이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잔뇨감' 등이 있다.

트루맨남성의원 유석선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은 통증이 있을 수 있고, 발기부전 같은 성기능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증상을 방치하면 나중에 치료를 해도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합병증으로는 전립선이 소변길을 꽉 막아 아무리 힘을 줘도 소변이 나오지 않는 '요폐 증상'이 대표적이다. 요폐가 지속되면 콩팥에도 문제가 생겨 정상적인 배뇨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밖에도 방광결석, 요로감염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약물·수술 치료 한계 개선한 유로리프트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의 크기와 환자 연령, 증상의 심각성 등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한다. 먼저 초기 단계에는 주로 약물 치료를 실시한다. 약으로 소변길을 넓혀 배뇨를 원활히 하는 것. 다만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다.

결국 비대해진 전립선을 절제하는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은 전립선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요도손상·신경손상 등의 위험이 있다. 수술 후에는 한동안 소변줄을 삽입해야 한다. 이런 부담 때문에 최근 유로리프트(전립선결찰술)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유로리프트 시술은 비대해진 양측 전립선을 결찰사(특수 금속실)로 묶어 좁아진 요도 부위를 넓히는 시술로, 기존 절제술과 달리 전립선 조직을 파괴하지 않는다. 시술 시간은 국소마취 후 15분 정도 소요돼 고령 환자도 부담 없이 시술받을 수 있으며, 소변줄 없이 1~2시간 뒤부터 퇴원이 가능하다. 유석선 원장은 "시술 효과를 당일에 바로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리프트 시술은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2015년에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신의료 기술에도 등재됐다. 유석선 원장은 "기존 절제술 대비 회복이 빠르고 요도손상·사정장애·발기부전 같은 부작용 역시 드물어 시술 건수가 점점 더 늘고 있다"고 했다.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 유로리프트 시술 청구 건수는 234건이다.

한편, 유로리프트는 미국에서 5년 정도 시술 환자의 경과를 관찰한 결과, 효과가 지속됐고 합병증 등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2018년 국내 연구도 나온 바 있다. 유로리프트 시술을 받은 13명을 대상으로 1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와 삶의 질(IPSS-QOL)이 개선됐으며 요속이 증가하고 잔뇨감도 감소했다. 사정과 관련된 합병증도 없었다.

◇유로리프트 시술, 국소마취로 15분 만에 치료

유로리프트 시술은 ▲한 번의 시술로 반영구적 치료 효과를 원하는 경우 ▲약물 치료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부작용이 우려되는 경우 ▲전립선 절제술을 시행하기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에 고려하면 좋다. 일부 병원에서는 당일에 검사와 유로리프트 시술을 모두 진행한다. 병원을 방문하면 소변 검사, 요속 검사, PSA 검사, 초음파 검사, 내시경 검사 등으로 전립선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한 뒤, 유로리프트가 적합한 지 파악한다. 경우에 따라서 전립선이너무 비대해서 유로리프트 시술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유석선 원장은 "여러 검사를 통해 유로리프트 외에도 환자별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하고 있다"며 "전립선비대증은 삶의 질에도 영향을 주는 질환인 만큼, 증상을 숨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기 바란다"고 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8/30/202208300180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