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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국가암검진사업의 일환으로 유방검진이 활성화돼 있어서, 전체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한다. 조기 유방암은 5년 생존율 90% 이상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거나 치료 후 재발할 경우 예후가 좋지 않다. 특히 특정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유방암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전체 유방암의 약 25%를 차지하는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은 다른 유방암에 비해 진행이 빠르고 공격적이다.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 네 명 중 한 명은 수술 후 보조요법 등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암이 재발한다. 특히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은 HER2 음성 유방암에 비해 뇌로 전이되는 경향이 1.89배 높으며, 뇌로 전이되면 생존율이 낮아진다. 국내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비교해보면, 타 부위로 전이된 환자는 34%였지만, 뇌전이 환자는 10.7%로 낮았다.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의 궁극적인 치료 목표는 재발을 방지하고 뇌전이를 포함해 원격 전이 위험성을 낮추는 것이다.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트라스투주맙 치료 시, 표준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했을 때 무질병생존율과 전체 생존 기간이 모두 유의하게 개선됐다. 하지만, 최대 26%가 재발을 겪고 있으며, 그 중 55%는 뇌전이를 포함하고 있다.
최근 HER2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가 다수 출시되면서 과거보다 치료 환경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뇌전이 재발 위험을 낮춘 효과적인 치료제는 부재한 상황이다. 뇌에 있는 뇌혈관 장벽이라는 보호막이 일반 혈관에 비해 더 촘촘해서 약물이 투과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조기 유방암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기존 치료제는 큰 분자량(약 148,000Da)으로 인해 뇌혈관 장벽을 통과하기 어렵다. 서울대암병원 종양내과센터 임석아 교수는 “유방암이 조기에 발견돼 치료가 적절히 이뤄지는 것은 맞지만, 유방암이라는 질환 자체가 재발과 전이에 대한 두려움이 큰 만큼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치료 환경이 마련돼야 환자들의 삶의 질이 더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지난 해 10월,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의 재발과 뇌전이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춰주는 경구용 연장보조요법이 국내 허가를 받았다. 조기 유방암의 치료 옵션이 늘어난 셈이다. 다만 보험 급여 적용이 되지 않아, 모든 치료 비용을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임석아 교수는 "조기 유방암 환자가 전이성 유방암으로 발전하는 비율을 낮출 수 있는 치료법"이라며 "우리나라도 선진국에 진입한 만큼, 치료와 함께 예방에 집중하는 의료 환경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6/20/202206200168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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