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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기타암

식도암 수술 때 영양 상태가 중요한 이유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2. 6. 5.

식도암 수술 전 영양 상태가 나쁘면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이 약 3배 상승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식도암은 발병률이 높진 않지만, 생존율도 낮은 암이다. 수술을 해도 5년 생존율이 낮아 환자와 환자 가족의 걱정이 크다. 그런데 수술 전 영양 상태가 수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나희경 교수·흉부외과 김용희 교수팀은 식도암으로 수술받은 환자 274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영양 상태와 수술 예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영양 상태가 좋지 않으면 폐렴을 포함한 합병증 발생률이 약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영양 상태가 나쁜 환자는 영양 상태가 좋은 환자에 비해 입원 기간도 12일가량 더 길었다.

연구팀은 2012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식도 편평세포암으로 방사선·항암 치료 없이 바로 수술을 받은 환자 274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영양 상태가 좋은 환자 239명과 그렇지 않은 환자 35명의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과 입원 기간을 분석했다. 식도암 수술 후에는 폐렴, 출혈, 문합부위 누출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데,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집단의 합병증 발생률이 영양 상태가 좋은 집단보다 매우 높았다. 문합부위 누출은 암이 있는 식도 부위를 제거하고 나서 위장이나 대장으로 식도를 재건하는 수술을 할 경우, 연결 부위가 제대로 아물지 않고 누출되는 수술 후 합병증이다.

각각의 합병증 발생률을 살펴보면,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집단에서 폐렴 발생률은 20%였다. 영양 상태가 좋은 집단의 합병증 발생률이 4.2% 수준임을 감안하면, 굉장한 차이이다. 문합부위 누출 발생률도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집단에서는 5.7%로 영양 상태가 좋은 환자들 2.5%에 비해 높았다.

수술 후 입원 기간도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집단의 경우 영양 상태가 좋은 집단의 평균 입원 기간인 17.3일에 비해 약 12일 정도 더 길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나희경 교수는 “영양 상태가 좋지 않으면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수술 후 입원 기간이 더 길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나 교수는 "이는 전체 생존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술 전 전문가와의 식이 상담을 통해 식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보충제를 섭취하는 등 영양 상태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6/02/202206020203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