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과 이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계 진통제를 함께 복용할 경우 급성콩팥손상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뇨제나 레닌-안지오텐신계(RAS) 억제제를 복용 중인 고혈압 환자가 이부프로펜 성분 진통제를 먹으면 콩팥이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레닌-안지오텐신계는 혈액량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레닌-안지오텐신계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혈관이 수축하고, 나트륨과 수분이 혈관 내로 재흡수돼 체액량이 많아지며 혈압이 높아진다. 억제제는 이 과정을 방지해 혈압 상승을 막는다.
이뇨제와 레닌-안지오텐신계 억제제는 고혈압 환자에게 흔히 처방되는 약이다. 2019년 개정된 ‘일차 의료용 근거기반 고혈압 임상진료지침’은 저항성 고혈압을 치료할 때 이뇨제, 칼슘 통로 차단제, 레닌-안지오텐신-알데스테론계(RAS) 길항제를 함께 투여하도록 권고한다.
캐나다 워털루대 연구진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이부프로펜 성분 진통제가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의 콩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시뮬레이션 모델은 남성과 여성 각각에서 ▲심장 및 순환계 ▲콩팥 기능 ▲소변을 만들어내는 콩팥의 기본 단위인 ‘네프론(nephron)’으로 나트륨과 물이 재흡수되는 과정 ▲레닌-안지오텐신계의 작용 등을 매개 변수로 나타내 보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이뇨제 ▲레닌-안지오텐신계 억제제를 함께 복용할 경우 콩팥이 시간당 처리할 수 있는 혈액량인 ‘사구체 여과율(GFR)’이 낮아졌다. 콩팥의 여과 기능이 약해지면 약물을 처리하는 능력도 떨어져 콩팥에 부담이 간다. 실제로 이부프로펜을 비롯한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를 이뇨제나 레닌-안지오텐신계 억제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이뇨제와 억제제만 복용할 때보다 급성콩팥손상(AKI) 발생 위험이 31% 크다고 알려졌다.
연구에 참여한 워털루대 교수 아니타 레이턴 교수는 “콩팥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이부프로펜 성분을 복용하면 콩팥이 손상되기 쉽다”며 “대신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제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수리생물학(Mathematical Biosciences)’ 온라인 사이트에 최근 게시됐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5/17/202205170208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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