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의 일종인 고립성 섬유종/혈관주위세포종은 1등급 종양과 3등급 종양 간 생존기간이 무려 약 20배나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뇌종양의 일종인 고립성 섬유종/혈관주위세포종은 1등급 종양과 3등급 종양 간 생존기간이 무려 약 20배나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양 등급이 낮고, 환자 연령이 어리고, 남성이면서 수술로 완전 절제를 했을 때 가장 예후가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립성 섬유종/혈관주위세포종은 두개 내(머리뼈 속) 질환의 1% 정도를 차지한다. 비교적 드문 질환이지만, 양성 종양 중 가장 흔한 질환인 뇌수막종과 영상의학적으로 감별이 잘 되지 않는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별도의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뇌수막종과 다르게 고립성 섬유종/혈관주위세포종은 조직학적 등급에 따라 악성 경과를 나타내는 경우가 잦고, 경우에 따라 두개 외(머리뻐 바깥)로 전이가 되기도 한다.
종양등급은 세포가 비정상적이고 조직화될수록 큰 숫자 등급을 부여받는다. 1등급은 건강한 세포 조직과 가장 유사한 것, 2등급은 세포와 조직이 다소 비정상적이며 중간 정도 분화가 일어난 것, 3등급은 암세포와 조직이 매우 비정상적이고 암이 더 이상 구조나 패턴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 때를 말한다. 가장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세포를 가졌을 때 4등급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신동원 교수는 고립성 섬유종/혈관주위세포종으로 진단된 환자 76명을 대상으로 전체 생존기간(OS)과 재발없는 생존기간(RFS) 등을 평가했다.
연구 대상자는 남성 41명(54%), 여성 35명(46%) 등 총 76명이었으며 평균 나이는 44세,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85.2개월이었다. 환자들에게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30.2%), 운동 기능 저하(18.4%) 등이었다.
연구팀은 2016년 WHO 종양 등급 분류에 따라 대상자를 분류한 뒤 예후를 분석했다. 1등급은 3명(4%), 2등급은 54명(71%), 3등급은 19명(25%)이었다.
연구 결과, 1등급군의 평균 생존기간은 218개월이었고, 2등급군은 137개월이었지만 3등급은 10.5개월로 매우 낮았다. 1등급군과 3등급군의 평균 생존기간이 약 20배 가까이 차이 날 정도로 등급에 따른 차이가 컸다.
사진=가천대 길병원
고립성 섬유종/혈관주위세포종이 두개 외로 전이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2등급군은 81개월이 걸렸던 반면, 3등급은 13개월 만에 전이가 이뤄졌다. 평균 재발없는 생존기간의 경우 2등급군은 129.6개월, 3등급군은 126.1개월로 큰 차이가 없었다. 다변량분석으로 각 요인별 재발없는 생존기간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서는 성별의 경우 ‘남성(HR 1.776)’, 나이의 경우 ‘45세 이하(HR 2.639)’, 수술 방법은 ‘완전 절제(HR 0.001)’가 생존기간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추적 관찰 기간 중 생존자 수는 1등급군은 모두 생존한데 비해 2등급군은 36명(66.7%), 3등급군은 12명(63.2%)이었다.
신동원 교수는 “높은 등급의 종양은 낮은 등급의 종양보다 생존기간이 더 짧았고, 두개 외 전이도 더 빠르게 일어났다”며 “뇌종양의 경우 등급에 따라 생존기간이 극단적인 차이를 보이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서 완치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신동원 교수./사진=가천대 길병원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4/08/202204080085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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