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의 증상 가운데 전형적이고 가장 흔한 증상은 혈뇨다. 방광암 환자의 약 80-90%에서는 혈뇨 증상이 첫 번째로 나타난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방광암은 소변을 만들어 배출하는 요로계에 발생하는 암 가운데 가장 흔한 암으로, 대부분의 환자에서 혈뇨가 동반된다. 그러나 혈뇨가 항상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간헐적으로 짧게 반복되다 사라지므로 소변 색깔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함원식 교수의 도움말로 방광암에 대해 알아본다.
◇방광암 환자의 80~90%는 혈뇨 경험
방광암의 증상 가운데 전형적이고 가장 흔한 증상은 혈뇨다. 방광암 환자의 약 80-90%에서는 혈뇨 증상이 첫 번째로 나타난다.
소변이 명백하게 붉은색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갈색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 또 배뇨통을 동반하지 않고 혈뇨만 있는 사례도 흔히 존재한다. 그러나 방광암으로 인한 출혈이 항상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육안으로 명백하게 혈뇨가 보이는 경우에는 혈뇨가 한 번만 나타났다가 사라지더라도 특히 성인에서는 반드시 방광암에 대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방광암의 원인은 일부만 알려져 있다. 방광암 가운데 이행세포암은 담배 연기, 특정 산업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과 관련이 있다. 방광암 환자들 중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절반에 불과하지만, 일반적으로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2-4배 정도 더 많이 방광암에 걸린다. 이 외에 직업적 원인으로 인해 각종 화학약품에 노출되는 경우, 커피, 진통제, 감염, 방광결석, 인공감미료, 방사선 조사, 항암제 등도 방광암의 원인이 된다.
◇잦은 소변 등 배뇨 증상도 눈여겨봐야
방광암으로 인해 빈번한 배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방광암은 방광 상피에 생긴 종양이므로 결국 정상 방광 상피의 변화로 인해 정상보다 더 자주 소변을 보고 싶어지거나,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드는 절박뇨 같은 배뇨증상이 동반되는 것이다. 방광염을 진단받고 항생제를 일정 기간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도 반드시 방광암 발생에 대해 주의 깊은 검사가 필요하다. 신장에서 방광으로 소변이 내려오지 못하는 요관 폐색도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측복부 통증, 하지 부종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병이 더 진행된 경우에는 골반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방광종양절제술로 확진과 동시에 종양 제거
방광암 의심 증상으로 인해 내원하면 요세포검사와 방광경검사를 시행해 방광내 발생한 종양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후 병의 진행 단계를 결정하기 위해 영상검사를 시행한다. 방광경검사는 의사가 요도를 통해 방광에 내시경을 삽입해서 방광 내부를 관찰하는 검사다. 함원식 교수는 "외래방광경실에서 국소마취 상태에서 시행하는 검사이기 때문에 방광내 발생한 종양의 조직을 제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실제 조직검사를 통한 확진을 위해서는 경요도적 방광종양절제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요도적 방광종양절제술은 입원 후 수술실에서 마취하에 시행하며, 방광암 확진뿐 아니라 근육 침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으로 방광 안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종양의 개수가 많은 경우 또는 종양이 크거나 절제가 어려운 위치에 있는 경우에는 경요도적 방광종양절제술을 2회 시행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경요도적 방광종양절제술을 통해 방광암을 확진한 후, 암의 원격 전이를 확인하기 위해 복부 골반 전산화단층촬영(CT)과 폐 전이를 확인하기 위한 폐 CT, 그리고 골 전이를 확인하기 위한 골스캔검사를 시행한다.
◇항암방사선치료로 방광 보존 가능성 높여
방광암은 방광적출술을 주로 한다. 암 제거를 위해 방광을 완전히 절제한 뒤 소변 배출을 위해 장을 절제해 요루를 설치하는 수술 또는 인공방광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다만 수술이 커서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충분히 고려해 수술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방광암의 병기가 높은 경우에는 수술 전후로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방광 보존을 희망하거나 방광적출술에 체력 부담이 큰 경우는 항암방사선치료를 통해 방광을 보존하는 치료를 시도한다. 최근에는 근육침윤성 방광암에 대한 항암방사선치료의 치료 성적이 많이 향상되어 점차 그 시행이 증가하고 있다.
원격 전이가 발생한 4기 방광암의 경우는 항암화학약물치료가 표준치료다. 항암화학약물치료에 실패하거나 신기능의 저하로 인해 항암화학약물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면역항암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함원식 교수는 "그동안의 방광암 치료는 개발된 치료 약제가 많지 않아 오랜 기간 비근육침윤성 방광암의 재발 억제를 위한 약제로 방광내 BCG 투여만 주로 사용했으나, 그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며 "최근 들어 여러 면역항암약물들이 개발되어 비근육침윤성 방광암의 재발 억제는 물론, 4기 방광암의 치료에서도 치료 약제 선택의 기회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3/18/202203180176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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