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버섯의 역사
1951년부터 1960년에 이르는 10년의 기간 동안 차가버섯에 대해 장기적이고 집중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집대성한 논문집 <차가, 그리고 4기 암 치료제로서의 차가의 사용>을 보면 차가버섯이 암을 치료하기
위한 민간약재로 사용되기 시작한 시기를 19세기로 보고 있습니다.
그 당시 우랄과 시베리아, 그리고 다른 북부 및 중부 지역에는 이와 같은 목적으로 차가를 이용했다는
문헌들이 존재하고 있었고, 19세기 러시아의 초본서를 보면 차가로 민간에서 치료를 한 자료들을 만날
수 있고 그보다 더 오래 전의 자료에서도 역시 그런 사실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논문집에서 오래 전에 차가버섯이 활용됐던 사례를 적시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9세기에 의사들이 자작나무 버섯이 암 환자들에게 미치는 내과적 작용을 규명하려 시도했다는 사실도
의학 문헌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1857-1858년에 F. I. 이노젬체프는 모스크바 대학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 민간 약재를 시험한 바 있었다.
Polyporus betulae라는 자작나무 다공균은 걸쭉한 즙의 형태로 외용물약(물 1파운드에 버섯 2온스로
달인 물)으로 사용하고 내복(물 1파운드에 버섯 1온스로 달인 물)하기도 하였다. 이에 관한 기사가 모스
크바의학신문 1858년 1월호에 실린 바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치료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어떤 상태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되었는지는 적시되어 있지 않다. 치료 결과는 매우 회의적이었다.
때문에 F. I. 이노젬체프는 어떤 긍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모스크바의학
신문 1858년 6월호).
1858년에 러시아의 임상의 E. 프로벤이 이하선암을 앓는 중증 환자들을 자작나무 목이버섯(차가?)으로
치료한 사례를 기록해 놓았다. 1862년에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의사협회 회의에서 벨리
키에 루키 시 대표로 참석한 의사 A. 푸르흐트의 논문 “구순암의 비수술적 치료”가 발표, 토론된 기록이
있다. 이 논문에는 구순암 환자에게 버섯형태의 자작나무 옹이를 달인 물을 복용시켜 치료한 사례가 실려
있었다. 이 사례에서는 아랫입술의 3/4이 암 궤양에 침범되어 있었고 악하선에서도 암이 진행되고 있었
다. 이 환자에게 버섯을 걸쭉하게 달인 물을 하루 3회 내복시키고 습포하였다. 치료를 몇 개월간 지속한
결과 암 종양과 암 궤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차가버섯이 중요한 약재로 활용됐다는 증거가 최근에 발견
됐습니다. 5,300년 전에 살던 인류의 미라의 소지품에서 차가버섯이 발견된 것입니다.
미국, 러시아 등 세계 12 개국에서 동시에 발간되는 Scientific American(러시아 명 World Science)이라는
순수 과학 잡지가 있습니다. 이 책의 2003년 8월호에 10쪽에 걸쳐 1991년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의 국경
을 이루는 알프스 산맥 정상 부근에서 발견된 미라(mummy)에 대한 특집이 게재되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고고학자, 고생물학자, 고인류학자들이 이 미라에 대하여 10 여년에 걸쳐 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미라는 5,300년 전에 살던 사람이고, 직업은 샤만(shaman)이었으며, 사망한 시기는 봄이고, 관절염
치료를 위해서 자작나무 재를 침을 사용하여 문신하듯이 몸에 새겨 넣는 방법으로 사용했다는 내용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모자, 손도끼, 신발, 옷 등과 함께 이 미라가 소지하고 있던 가방에서 자작나무의 차가버섯 두 덩어리와
침 등이 발견되었고, 오스트리아 인스부르그 대학의 Jim Dickson, Klaus Oeggl 교수와 세계적인 고고 환경
생리학자 Linda Handley등이 10 여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 이 차가버섯은 사람을 치료하기 위하여 이 미라
가 소지하고 있었다는 사실과 차가버섯의 약리학적 기능에 대해서 잡지의 많은 면적을 할애해서 설명하
고 있습니다.
출처: 자작나무 차가버섯 원문보기 글쓴이: 고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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