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 kmj6339@mdtoday.co.kr
갑상선암의 재발을 줄이기 위해 시행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이 폐경 후 여성 환자에서 일반 폐경 여성에 비해 유의하게 골밀도를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대학교병원 내분비외과 박진우 교수, 단국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정현경 교수와 유원상 교수, 충북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구유정 교수 공동 연구팀은 1951년부터 2021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환자대조군연구를 메타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갑상선암의 재발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갑상선전절제술 후 갑상선자극호르몬이 억제될 정도의 갑상선호르몬을 복용하게 될 때 나타나는 불현성 갑상선기능항진증이 골밀도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자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를 비롯한 포괄적 문헌검색을 통해 총 17편의 환자대조군 연구결과를 종합해 메타분석했다.
그 결과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을 받은 남성은 동일한 연령의 건강한 남성과 비교해 요추 및 대퇴골 골밀도의 차이가 없었다.
한편 여성의 골밀도는 폐경에 따라 급격한 감소를 보이는 바 연구팀은 폐경 여부에 따라 세부적인 메타분석을 시행했다.
폐경 후 여성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 갑상선질환이 없는 건강한 여성에 비해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을 받은 여성 환자는 요추 부위 골밀도가 유의하게 낮았고 대퇴골 부위의 골밀도 역시 낮은 경향을 보임을 확인했다.
갑상선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두암과 여포암 등 분화 갑상선암은 비교적 진행성 병기인 3기의 경우에도 10년 생존율이 80%에 이르기 때문에 다른 암에 비해 치료 후 경과가 좋고 사망이 매우 드물다고 보고된다.
하지만 높은 생존율로 인해 갑상선암 생존자의 장기적인 건강관리가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갑상선암 재발 억제 목적인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이 폐경 이후 여성의 뼈건강에 적신호가 된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박진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갑상선암의 재발을 막기 위해 시행하는 갑상선호르몬 억제요법이 폐경 후 여성 환자분들께 골다공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잘 보여줬다”며 “갑상선암과 같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경과를 보이는 암에서, 암 사망과 재발을 막는 것과 더불어 치료와 연관된 삶의 질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교수는 “향후 치료 적응증을 잘 지키고 골다공증을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정현경 교수는 “의인성 갑상선기능항진상태와 골밀도의 연관성에 대한 이번 연구결과에 근거해 특히 골절의 과거력이나 가족력 등 골다공증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폐경 후 여성에서 갑상선호르몬 억제요법를 시행할 때 각별한 주의를 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미국내분비학회(ENDO) 공식 저널로 내분비 분야 권위지인 임상 내분비학·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게재됐다.- ▲ (왼쪽부터) 박진우 교수, 정현경 교수, 유원상 교수, 구유정 교수 (사진= 단국대학교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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