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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 예방법

만성질환자, 우울감 관리해야 사망위험 낮춘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1. 5. 1.

우울 체감자, 만성질환 2개 이상 보유 시 사망률 1.7배 상승

만성질환이 있다면 우울감을 함께 관리해야 사망위험을 낮출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만성질환이 있으면 우울감을 느끼기 쉽다. 또한 우울감은 신체 상태를 악화시켜 일반인보다 만성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 우울감과 만성질환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걸까?

최근 대구가톨릭대학교 가정의학교실 조윤정 교수 연구팀은 우리나라 성인 9819명을 대상으로 10년(2006~2016)동안 추적연구를 실시, 만성질환과 우울감이 우리 생명을 얼마나 위협하는지 분석한 결과를 대한의학회 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s)를 통해 공개했다.

◇만성질환과 우울, 무슨 관계이기에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우울증의 연간 유병률은 4.4%고, 살면서 우울증을 경험하는 경우는 15~18%다. 다섯 명 중 한명은 일생에 적어도 한번 우울증을 경험한다.

하지만 만성질환이 있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신체 문제가 정신건강을 위협, 우울증이 급격히 늘어난다. 신체 질환이 있는 사람의 우울증 유병률은 입원 환자의 경우 5~10%, 외래 환자의 경우 9~16%다. 우울증이 있는 노인 환자의 75%는 신체적 질환이 있을 정도다.

만성질환의 수가 많을수록 우울감 역시 심해진다. 연구팀은 "1개의 만성 질환이 있는 참가자 중 4%는 경미한 우울감을, 8.5%는 심한 우울감이 있었는데, 여러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엔 경미한 우울감이 있는 사람이 16.6 %, 심한 우울감을 겪는 경우가 15.4%"였다고 밝혔다.

또한 우울감이 심할수록 사망위험은 컸다. 경증 우울감을 느끼는 환자의 사망위험도가 1.0일 때, 중증 우울감은 1.28, 심각한 우울감은 1.91이었다. 우울감은 이미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악화하는 요소로 잘 알려졌다. 관상 동맥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우울감이 있으면 우울감이 없는 사람보다 심실 빈맥이 발생할 가능성이 6배 더 높다는 연구도 있다.

우울감을 느끼면서 만성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엔 사망위험률(Hazard ratios)이 급증한다. 우울감과 만성질환이 없는 사람의 사망위험률이 1.0이라고 할 때, 경증 우울감이 있는 경우, 만성질환이 없으면 사망률이 1.35, 만성질환이 2개 이상이면 사망위험률이 최대 2.0까지 상승한다.

이는 우울감이 심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심한 우울감과 만성질환이 없는 경우 사망위험률은 1.73인데, 만성질환이 1개라도 있으면 사망위험률은 최대 2.03으로 증가한다. 만성질환이 2개 이상이면 사망률은 2.94까지 높아진다. 우울감과 만성질환이 모두 있으면, 둘 다 없는 사람보다 사망확률이 3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만성질환자, 우울도 관리해야
그렇다면 만성질환자가 우울 치료를 받으면 만성질환까지 좋아질 수 있을까? 아쉽지만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조윤정 교수는 "우울감과 만성질환이 동반되면 사망위험이 크게 커지는 것은 연구를 통해 확인됐으나, 만성질환자가 우울증을 치료를 받는다고 만성질환과 우울증이 모두 개선된다기엔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다만, 우울감과 만성질환을 함께 관리해야 실질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하다고 조 교수는 강조했다.

조 교수는 "신체와 정신건강을 함께 관리해야 사망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으면 그 병만 치료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울감이 심해질수록 복약순응도가 떨어져 만성질환 치료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조윤정 교수는 "만성질환이 있으면 평소 기분이 가라앉아 있고 사회적인 활동을 꺼리는 등 약한 우울감을 가진 경우가 많아, 치료과정에서 정신적인 부분도 함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만성질환이 있다면 보다 건강한 삶을 위해 신체와 정신건강을 포괄하는 치료를 받길 권유 드린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4/28/202104280179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