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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버섯 관련 글/차가버섯보고서

차가버섯과 암세포 자가사멸(apoptosis)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1. 4. 10.

1960년대 러시아에서 이루어졌던 대규모 연구에서는 차가버섯이 암세포에 직접 작용한다기보다는 인체의 전반적인 상태를 정상으로 복원시킴으로써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결국 사멸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는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러시아가 개방된 1990년을 전후하여 다양한 경로로 차가버섯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차가버섯에 대한 연구가 광범위하게 진행됐지만 그 무렵에는 차가버섯의 항산화효능과 일반적으로 항암효능을 가지고 있는 버섯류의 일종으로서 면역력을 회복하는 기능에 대한 연구에 집중되어 왔습니다.

 

그 결과 항산화효능에 있어서 다른 버섯류에 비해 차가버섯이 탁월한 항산화효능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발표됐고, 버섯류의 성분 중에 면역력 강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β-glucan 의 함량이 차가버섯에 있어서는 의미있게 높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특히 β-glucan을 비롯하여 차가버섯에 함유된 다당체가 다른 버섯류와는 달리 저분자구조로 되어 있어 식품으로 섭취했을 때 훨씬 잘 흡수될 수 있으며 따라서 항암효과 및 항산화효능, 면역력 강화 효능을 더욱 더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구명한 연구도 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에는 차가버섯이 암세포의 성장 억제와 사멸에 우회적으로 관여한다는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암세포의 자멸사, 즉 apoptosis에 직접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2003년에 발표된 <차가버섯 추출물이 소화기계 암세포의 증식 및 Caspase-3 활성에 미치는 영향 (황용주 외, 한국영양학회지)>라는 논문에서는 암세포 자가사멸 유도의 조절인자 중 하나인 Caspase-3 활성을 살펴본 결과 대장암 세포 HT-29에 대한 Caspase-3 활성이 대조군에 비해 농도에 따라 152%~270%, 즉 1.5배~3배 정도로 나타나 차가버섯이 암세포의 자가사멸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또한 위암세포 SNU-484에 대한 Caspase-3 활성은 차가버섯 추출물을 소량 첨가해도 209%로 2배 증가했으며, 첨가량에 따라 327%~529%까지 가파른 증가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져, "차가버섯이 소화기 계통의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러시아 지역의 "속설"이 사실임을 입증했습니다.

 

2007년에는 <발효 차가버섯 추출물이 인체 종양세포주 증식에 미치는 영향 (차재영 외, Journal of Life Science>이라는 연구에서는 대장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위암, 간암 등의 종양세포주의 증식에 차가버섯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면서, 암세포가 자멸사할 때 나타나는 DNA fragmentation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차가버섯 추출물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기전이 암세포의 자멸사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그 이전인 2006년에는 차가버섯과 암세포 자멸사와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살펴보는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차가버섯 추출물의 대장암세포 증식억제 및 Apoptosis 유도기전 연구 (김은지 외, 한국식품영양학회지, 2006)>에서 대장암 세포 HT-29에 대해 차가버섯 추출물을 투여하여 배양한 결과 암세포 자가사멸의 빈도가 대조군에 비해 4배 가량(406±25%)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같은 연구에서 Caspase 활성에 있어서는 (일정한 조건에서) caspase-8은 655±4%, caspase-9는 214±9%, caspase-3은 471±23% 활성이 증가함을 확인했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Caspase-3의 활성에 대해서만 실험했던 2003년의 연구결과에 비해 차가버섯 추출물이 훨씬 다양하고 폭넓은 형태로 암세포의 자가사멸을 유도한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이와 같이 차가버섯은 강력한 산화력으로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β-glucan을 비롯한 다당체(poly-sacharide)룰 통해 면역세포를 강화하며, 인체의 전반적인 생리체계를 복원시킴으로써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를 통해 암세포의 자가사멸을 직접적으로 유도하는 등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는 총체적이고 복합적인 효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