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러시아(구 소련)의 경제가 어려워지기 시작하면서, 러시아 내에서 차가버섯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중단되었습니다.
1994년부터 시작된 일본에서의 차가버섯에 대한 연구는, 기존의 러시아에서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차가버섯의 성분(주로 베타클루칸과 활성산소 제거 능력)을 현대적 개념으로 분석하게 됩니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면역성 난치병에 대한 ‘신물질’의 개념으로 차가버섯에 대한 깊은 연구가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차가버섯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는 달리 실제로 일본내에서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있는 차가버섯 제품 및 관련 시장은 현재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인해 소비자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는 품질이 우수한 차가버섯이 일본에 도입되지 않고 있는 점입니다. 현재 러시아 내에서도 품질면에서 가장 우수한 차가버섯 원료는 북위 55도 이상의 시베리아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통신, 교통 등의 편이성이 떨어지는 관계로 좋은 차가버섯을 구하기 위해서는 현지를 직접 방문하여 전반적인 과정을 컨트롤해야 합니다. 현재 이러한 과정을 통해 차가버섯을 도입하고 있는 곳은 한국의 소수 업체를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일본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블라디보스톡 및 하바로프스크 등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까운 대도시의 현지 업자들을 통해 편한 방식으로 차가버섯을 수입하고 있으며, 그 품질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또한 일본인과 러시아인 사이에 존재하는 민족적 거부감도 일본인들이 러시아 내륙 깊숙이까지 들어가서 좋은 차가버섯을 구하는 일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두 번째 문제점은 일본인들의 건강식품 선호형태입니다. 일본은 건강식품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전 세계의 많은 건강식품들이 판매되고 있는데, 일본인 소비자가 선호하는 형태는 대부분 자연적인 상태가 아닌 과립, 정제, 파우치, 티백 등의 편이적인 가공 제품들입니다. 따라서 차가버섯 고유의 특성을 무시한 차가버섯 제품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차가버섯이 가진 전체 성분 중 특정 성분만을 뽑아내어 제품화 되고 있는 제품들입니다. 얼마전 일본 내 아가리쿠스 버섯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되어 문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는 아가리쿠스를 자연적으로 섭취하면 문제가 되지 않으나, 특정 성분을 화학적으로 추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성분의 변화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성분이라 하더라도 화학 약품을 이용하여 추출할 경우 그 본래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시점에서는 전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의 차가버섯 관련 제품을 한국의 소비자들이 드시고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근 몇몇 한국업체를 통해 일본 소비자들에게도 우수한 품질의 차가버섯 제품이 소개되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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