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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수술

조이고 태우고… 하이브리드 시술로 성기능 저하·요실금 최소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0. 6. 21.

전립선비대증
전립선, 서서히 증상… 40대부터 정기 검사를 방치하면 신장 기능 떨어지고 요로감염까지
초기엔 약물 치료, 안 들으면 수술 고려해야… 실·열 병용 '하이브리드 시술', 만족도 높아

 

이지용 원장은 “유로리프트와 플라즈마 기화술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시술을 진행하면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중년 들어 이전과 달리 '요속(배뇨속도)'이 느려졌다면, 전립선 건강을 살펴보자. 요도를 감싸고 있는 남성의 전립선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커지며, 소변길을 막기 때문이다.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는 등 일상을 방해하는 수준에 이르면 '전립선비대증'이라 진단한다. 프라우드비뇨기과 이지용 원장은 "실내에서 움직이지 않고 냉방기기를 오래 쐬는 직업이거나, 카페인, 술, 맵고 짠 음식, 니코틴 등을 즐기는 사람 중에서 배뇨장애가 나타나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년 남성 피할 수 없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남성에게 숙명과 같다. 전립선비대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나이'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남성호르몬을 활성화하는 '5알파-환원효소'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대한비뇨의학회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은 35세부터 시작해 60대에는 60%, 80대에는 90%가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용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생각해 내버려두는 사람이 많다"며 "전립선비대증은 치료 시기가 늦춰질수록 예후가 나쁘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을 내버려두면 어떻게 될까.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요로·방광·신장 기능을 떨어뜨리고, 자칫 요로감염·방광결석 등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데, 소변 횟수가 많이 늘고, 잠을 자다가 반복해서 화장실을 가는 등 일상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약물치료 후 수술 치료 고려해야

전립선비대증 초기에는 약물치료를 권장한다. 알파교감신경차단제, 5알파-환원효소억제제 등을 사용하면 전립선 크기를 줄여 소변장애를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에 해당할 뿐, 약물이 소용없을 정도라면 수술로 넘어간다. 전립선비대증 수술법으로는 커진 전립선의 일부를 잘라내는 '전립선 절제술'이 있다. 하지만 조직을 절제하는 만큼 요도·사정관이 손상돼 요실금 같은 부작용 위험이 있다. 전신을 마취하면서 진행하므로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이지용 원장은 "심하면 발기부전이 나타나거나 정액이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 '역사정'이 발생해 쾌감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실·열로 전립선 줄이는 '하이브리드시술'

전립선절제술의 부작용을 개선한 치료법 '유로리프트' 시술도 있다. 유로리프트는 니켈·티타늄 합금실로 전립선을 묶어 요도 압박을 줄이는 방법이다. 전립선 조직 절제와 전신마취가 필요 없어 요실금 등 부작용 위험이 없고, 고령자나 심혈관질환자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유로리프트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전립선은 왼쪽, 오른쪽, 가운데 3부분이 커지는데, 유로리프트는 왼쪽과 오른쪽 전립선에 밖에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운데 부분에 유로리프트를 시행하면 바로 밑에 있는 직장에 손상이 갈 수 있다. 이지용 원장은 "나이든 사람일수록 가운데 부분이 커지는데, 중엽부분을 잡지 못하면 증상이 크게 개선되지 못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전립선을 고열로 태우는 플라즈마 기화술을 유로리프트와 동시에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시술'이 등장했다. 양옆 전립선은 유로리프트로 잡고, 가운데 부분은 플라즈마로 태워버리는 방식이다. 이지용 원장은 "전기, 열을 사용해 전립선 조직을 깎아내면 유로리프트 단독 시행 때보다 전립선 제거 범위를 넓힐 수 있다"며 "증상이 크게 개선돼 환자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의대 연구팀이 유로리프트 단독시술과 하이브리드 시술을 비교한 결과, 단독시행은 배뇨속도가 59% 빨라졌지만, 하이브리드는 111.4% 증가했다. 전립선 크기도 단독시행은 18% 작아졌지만, 하이브리드는 66.7% 축소시켰고, 전립선증상점수(IPSS)도 단독시행은 49% 나아졌지만, 하이브리드는 59.5% 개선됐다.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할 때는 환자의 특성을 고려하면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사람마다 전립선 모양이 다르므로, 이를 잘 파악해 치료해야 하고, 원하는 생활방식에 맞춰서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 또 비뇨기는 감염에 민감하므로 안전을 신경 써서 치료받아야 한다. 이지용 원장은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고령자가 많은 만큼 모든 직원이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고, 감염관리를 철저히 하는 JCI인증 획득 병원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의료진은 사람마다 다른 전립선 모양과 생활패턴을 고려해 치료법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6/202006160272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