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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간암

치료 어려운 D형 간염 간세포암 위험도 세 배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0. 5. 23.

출처:헬스코리아뉴스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D형 간염 환자가 B형 간염만 앓고 있는 환자에 비해 간세포암(hepatocellular carcinoma, 원발성 간암) 발병 위험도가 세 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스위스에서 발표됐다. D형 간염은 불완전한 RNA 바이러스인 HDV(hepatitis D virus, HDV)에 감염돼 발생한다. 원인 바이러스가 결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단독으로는 질병을 일으키지 못하며 B형 간염 바이러스(HBV)와 함께 할 경우에만 발병한다. 따라서 D형 간염은 D형 간염 바이러스와 B형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이 동시에 일어나거나 또는 기존의 B형 간염 바이러스 만성 보유자가 D형 간염 바이러스에 중복감염될 경우 발병하게 된다. 그래서 D형 간염 환자들은 모두 B형 간염 환자이기도 하다. 스위스 제네바대학교 연구팀은 현재까지 발표된 93개 관련 연구 데이터를 분석해 B형 간염에만 감염된 환자 집단과 D형 간염도 함께 앓고 있는 환자 집단에서의 간세포암 발병률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68개 환자-대조군 연구에서 2만2862명, 25개 코호트 연구에서 7만5427명 등 9만8269명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D형 간염 환자들의 간세포암 발병 비율을 B형 간염만 앓고 있는 환자들의 간세포암 발병 비율로 나눈 교차비율은 2.77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여러 변수에 대한 보정 작업을 거쳐 B형과 D형 간염을 함께 앓을 경우 간세포암으로의 진행 확률이 세 배 이상인 것으로 결론지었다. 연구 제1저자인 덜스 알페이아테(Dulce Alfaiate) 제네바대학교 의과대학 면역학 교수는 “한 연구에 의하면 D형 간염 환자 숫자가 전 세계적으로 6000만 명으로 HIV 보균자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심각성에 비해 관련 연구나 치료제 개발이 부족하다”면서 “그 심각성에 비해 D형 간염에 대한 관심이 너무나 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페이아테 교수는 “이번 연구가 D형 간염 환자에게도 C형 간염에 쓰이는 것과 같은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요법 개발 필요성이 더 많이 인식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간염 바이러스의 종류는 A부터 E까지 모두 5가지가 있는데 각각 발현 양상과 예후가 크게 다르다. A와 E형 간염은 일시적인 급성 감염을 일으키며 B형, C형, D형 간염은 만성화 경향이 강해 감염 후 몇 달 혹은 몇 년 후에 간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알페이아테 교수의 지적처럼 C형 간염이 잘 치료되고 있지만 B형 간염, 특히 D형 간염은 여전히 이렇다할 치료법이 없다. B형 간염과 D형 간염의 가장 안 좋은 결과는 간세포암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최근호에 실렸다.


헬스코리아뉴스 서정필 admin@hk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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