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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콩팥병,부종,

다리에 난 상처 잘 낫지 않는다면…“하지동맥 점검하세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0. 4. 9.

다리 통증 사진

다리에 난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다면 하지동맥이 막히지는 않았는지 점검해야 한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다리에 난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면, 하지동맥에 문제가 생겼는지 점검해야 한다. 동맥이 막히면 상처가 아무는데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이 잘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동맥은 나이가 들면 서서히 좁아지고 딱딱해진다. 이 과정에서 혈류량이 줄면서 산소와 영양분도 감소하게 된다. 만성하지동맥폐색은 심장에서 대동맥을 거쳐 뇌, 내장 기관, 팔, 다리 등 인체의 각 장기에 혈액을 공급하는 크고 작은 동맥의 혈관이 서서히 막히는 만성질환이다. 주로 동맥혈관 내에 콜레스테롤, 칼슘, 섬유조직 등이 섞인 ‘죽상판’이 동맥 내벽에 생기는 ‘죽상 동맥 경화증’이 원인이다.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가족력 등이 위험인자다.

인천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김상동 교수는 “혈관 직경의 75% 이상이 좁아지면 증상이 나타난다”며 “동맥 혈류를 보충하기 위해 병변 주변으로 가느다란 혈관이 자라나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고 말했다. 주로 복부 대동맥이나 다리로 가는 동맥이 좁아지는 경우가 많다.

만성하지동맥폐색의 증상은 파행증, 휴식통, 낫지 않는 상처, 발가락 괴사 등이다. 먼저 일정한 거리를 걸을 때나 운동을 할 때 종아리나 엉덩이가 당기는 통증이 나타난다. 5~10분 정도 쉬면 통증이 사라지는 ‘파행증(절뚝거림)’이 나타난다. 또 누워있거나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지만 일정거리를 걷고 나면 다리나 엉덩이가 무겁거나 조여드는 느낌, 경련, 힘이 떨어지는 느낌 등이 생길 수 있다.

쉬고 있을 때 통증이 생긴다면 만성동맥폐색이 많이 진행된 경우다. 이때는 파행증이 쉴 때도 나타나고 감각저하, 차가운 느낌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아주 심한 만성동맥폐색에서는 하지 혈류 감소에 의해 상처가 잘 낫지 않게 되고 상처가 없는 부위에도 피부에 궤양이 생기거나 검은색 또는 짙은 보라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김상동 교수는 “또 발가락으로 가는 주요 혈관이 모두 막히게 되면 괴사가 진행된다”며 “근육, 신경, 피부가 모두 괴사하면 발가락이 까맣게 변색되고 심한 통증이 생기며 발가락 감각이 없어지고 움직일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갑자기 다리 아프다면 ‘급성하지동맥폐색’ 의심

급성하지동맥폐색은 동맥이 혈액 내에 발생한 혈전이나 다른 물질(콜레스테롤, 종양)에 의해 갑자기 막히는 증상이다. 막힌 시기는 대개 2주 이내로 증상이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즉각적이고 전형적인 증상이나 징후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통증(Pain) ▲창백함(Pallor) ▲감각 이상(Paresthesia) ▲맥박소실(Pulselessness) ▲마비(paralysis) 등 ‘5P’ 증상이 나타난다. 갑자기 동맥이 막힌 경우 6시간이 지나면 괴사가 진행되는 만큼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상동 교수는 “과거 심장 질환이 있던 사람이 갑자기 다리가 아프고, 색깔이 창백해지면 급성동맥폐색을 의심해야 한다”며 “혈전 크기가 아주 작은 경우는 손끝이나 발끝에 점상의 색깔변화나 괴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동맥폐색을 진단하려면 사지혈압측정, 혈류검사, 혈관초음파 검사, 컴퓨터단층촬영 혈관조영술, 혈관조영술 등이 필요하다. 초기 만성동맥폐색으로 파행증만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보다는 보존적 치료가 진행된다. 이때는 적당한 운동, 체중 감량, 식이요법 등을 진행한다. 수술적 치료는 죽상판절제술, 혈관성형술 및 동맥간우회술 등과 풍선성형술, 스텐드삽입술, 스텐드-이식편 삽입술 및 죽상판제거술 등이 진행된다.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 약제를 투여하는 ‘항응고 요법’이나 동맥폐색을 일으킨 혈전을 수술이나 녹여 없애는 ‘혈전 제거 및 용해술’도 적용된다. 김상동 교수는 “하지동맥폐색을 예방하려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잘 조절하고 반드시 금연하는 등 위험요소를 줄이거나 피해야 한다”며 “포화지방산이나 열량이 적은 음식을 섭취하고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걷기, 체중 감량 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Tip. 하지동맥폐색증 자가진단법

①일정한 거리를 걸으면 통증이 생기고 쉬면 사라진다.

②발이나 사타구니 동맥의 맥을 만졌을 때 좌우 중 한쪽이 약하다.

③좌우 종아리나 허벅지의 둘레가 크게 차이난다.

④다리의 색깔에 차이가 있다.

⑤눈을 감고 양쪽 발부터 허벅지까지 손으로 만질 때 감각에 차이가 있다.

⑥족부 움직임에 이상이 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03/202004030325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