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극복, 어디까지 왔나] [3] 치명적인 '미만성 위암'
작은 암세포 넓게 퍼지는 '미만성'… 젊은층 여성 많이 생기고 치명적
내시경 발견 어렵고 진행도 빨라
혈액검사로 조기발견 가능성 제기
가족력, 검사 전 의료진에 알려야
우리나라는 위암(胃癌) 발병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위암 공화국'이다. 발생률이 세계 1위지만, 위암 치료 기술과 검진 시스템의 발전으로 5년 생존율(2012 ~2016년)이 75.8%로 높다. 의료 선진국 미국은 32.1%에 그친다.
생존율이 이렇게 높아졌지만 아직 정복하지 못한 위암이 있는데 바로 '미만성 위암'이다. 전체 위암 중 35%를 차지하는 미만성 위암은 발견이 어렵고 예후가 나쁜 암으로 악명이 높다. 특히 젊은층에게 치명적인데, 이른 나이에 위암에 걸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영화배우 장진영씨, 가수 유채영씨도 미만성 위암을 앓았다.
◇악화 속도 빠르지만 발견 어려운 '미만성 위암'
위암은 크게 '장형(腸型) 위암'과 '미만성(瀰漫性) 위암'으로 나뉜다. 장형 위암은 암세포가 한 곳에 모인 덩어리 형태의 암으로, 6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한다. 미만성 위암은 깨알보다 작은 암세포가 위에 군데군데 퍼지는 암으로 40대 미만 젊은층에도 많다〈그래픽〉. 미만성 위암은 다른 장기로 퍼져도 신경을 건드리지 않아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실제로 발견 당시 대부분 3·4기다.
미만성 위암은 특히 젊은 여성이 조심해야 한다. 40세 미만 위암 환자 중 여성이 65.1%고 그 중 미만성이 93%를 차지할 정도로 비율이 높다. 특히 30대 암 사망률은 폐암을 제치고 위암이 1위일 정도로 치명적이다. 경북대병원 외과 정호영 교수(대한위암학회 부회장)는 "미만성 위암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력과 여성호르몬이 영향을 준다고 분석된다"며 "짠 식단, 흡연 등 나쁜 생활습관도 미만성 위암 발병률을 높인다"고 말했다.
미만성 위암은 내시경으로 발견이 어렵다. 실제로 미만성 위암의 10~15%는 내시경을 해도 놓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종양내과 정민규 교수는 "미만성 위암은 위벽을 파고들며 자라, 내시경 검사에서 정상 점막과 구분이 잘 안 돼 꼼꼼히 보지 않으면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2~3㎜ 소량의 조직을 떼어내는 조직 검사를 해도 한계가 있다. 작은 암세포가 넓게 퍼져있기 때문에 조직 검사 시 정상 세포를 채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만성은 악화 속도가 빠르고 주변으로 전이도 잘 된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도훈 교수는 "미만성 위암 세포는 크기가 작고 침투와 전이가 워낙 빨라 악화 과정 없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다"며 "장형 위암보다 주변 혈관·림프절로 전이가 잘 돼 예후가 더 나쁘다"고 말했다.
◇미만성 위암, 혈액검사로 발견 가능성
독한 미만성 위암이라도 1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높다. 지금까지 내시경 검사의 한계로 초기에 발견이 어려웠지만 최근 혈액검사를 통한 조기발견 가능성이 제시됐다. 미만성 위암은 장형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점에 착안해,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와 헬리코박터 감염 시 나오는 '펩시노겐Ⅱ' 수치를 측정하는 검사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이 2006~2017년 위암 환자 1477명과 정상군 1463명을 대상으로 미만성 위암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력이 있으면서 혈청 펩시노겐Ⅱ가 20μg/L 이상이면 대조군보다 미만성 위암 발병 위험이 5.2배로 높았다. 특히 40세 미만 여성 고위험군은 21배까지 발병 위험이 큰 것을 확인했다. 김나영 교수는 "혈액 검사만으로 미만성 위암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과 펩시노겐 Ⅱ를 바이오마커로 삼아 미만형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대규모 연구를 설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암 광범위하게 절제해야
미만성 위암이 초기라면 내시경 수술도 할 수 있다. 다만 재발·전이의 위험이 있어 단기 추적을 해야 한다. 개복 수술을 해야 한다면 광범위한 절제가 필요하다. 김도훈 교수는 "미만성 위암을 작게 절제하면 향후에도 암세포가 남아 대동맥, 림프절로 전이되는 등 예후가 나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장 상부에 미만성 위암 세포가 발견되면 위 전체를 잘라내야 한다.
암세포가 많이 퍼져 수술이 어렵다면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정민규 교수는 "유전자 검사에서 HER2 유전자가 양성으로 나온 사람은 1차적으로 표적치료제 허셉틴을 항암제 젤로다 혹은 시스플라틴과 병용한다"며 "2차 약제 중 표적치료제 사이람자와 항암제 탁솔주 병용법은 항암제 단독 치료보다 생존기간이 2.2개월 연장되고 적용 범위가 제한적인 1차와 달리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는 최신 연구가 있다"고 말했다.
◇미만성 위암 가족력 의료진에게 꼭 알려야
미만성 위암을 포함한 모든 위암은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우선이다. 정호영 교수는 "40세 미만은 위암과 상관없다 생각해서 정기적으로 위 검사를 받지 않는데, 가족력이 있다면 젊은 나이여도 내시경을 2년에 1번씩 받으라"며 "미만성 위암 가족력이 있다면 검사 시 의료진에게 이를 꼭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8/2019102802777.html
생존율이 이렇게 높아졌지만 아직 정복하지 못한 위암이 있는데 바로 '미만성 위암'이다. 전체 위암 중 35%를 차지하는 미만성 위암은 발견이 어렵고 예후가 나쁜 암으로 악명이 높다. 특히 젊은층에게 치명적인데, 이른 나이에 위암에 걸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영화배우 장진영씨, 가수 유채영씨도 미만성 위암을 앓았다.
◇악화 속도 빠르지만 발견 어려운 '미만성 위암'
위암은 크게 '장형(腸型) 위암'과 '미만성(瀰漫性) 위암'으로 나뉜다. 장형 위암은 암세포가 한 곳에 모인 덩어리 형태의 암으로, 6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한다. 미만성 위암은 깨알보다 작은 암세포가 위에 군데군데 퍼지는 암으로 40대 미만 젊은층에도 많다〈그래픽〉. 미만성 위암은 다른 장기로 퍼져도 신경을 건드리지 않아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실제로 발견 당시 대부분 3·4기다.
미만성 위암은 특히 젊은 여성이 조심해야 한다. 40세 미만 위암 환자 중 여성이 65.1%고 그 중 미만성이 93%를 차지할 정도로 비율이 높다. 특히 30대 암 사망률은 폐암을 제치고 위암이 1위일 정도로 치명적이다. 경북대병원 외과 정호영 교수(대한위암학회 부회장)는 "미만성 위암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력과 여성호르몬이 영향을 준다고 분석된다"며 "짠 식단, 흡연 등 나쁜 생활습관도 미만성 위암 발병률을 높인다"고 말했다.
미만성 위암은 내시경으로 발견이 어렵다. 실제로 미만성 위암의 10~15%는 내시경을 해도 놓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종양내과 정민규 교수는 "미만성 위암은 위벽을 파고들며 자라, 내시경 검사에서 정상 점막과 구분이 잘 안 돼 꼼꼼히 보지 않으면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2~3㎜ 소량의 조직을 떼어내는 조직 검사를 해도 한계가 있다. 작은 암세포가 넓게 퍼져있기 때문에 조직 검사 시 정상 세포를 채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만성은 악화 속도가 빠르고 주변으로 전이도 잘 된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도훈 교수는 "미만성 위암 세포는 크기가 작고 침투와 전이가 워낙 빨라 악화 과정 없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다"며 "장형 위암보다 주변 혈관·림프절로 전이가 잘 돼 예후가 더 나쁘다"고 말했다.
◇미만성 위암, 혈액검사로 발견 가능성
독한 미만성 위암이라도 1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높다. 지금까지 내시경 검사의 한계로 초기에 발견이 어려웠지만 최근 혈액검사를 통한 조기발견 가능성이 제시됐다. 미만성 위암은 장형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점에 착안해,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와 헬리코박터 감염 시 나오는 '펩시노겐Ⅱ' 수치를 측정하는 검사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이 2006~2017년 위암 환자 1477명과 정상군 1463명을 대상으로 미만성 위암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력이 있으면서 혈청 펩시노겐Ⅱ가 20μg/L 이상이면 대조군보다 미만성 위암 발병 위험이 5.2배로 높았다. 특히 40세 미만 여성 고위험군은 21배까지 발병 위험이 큰 것을 확인했다. 김나영 교수는 "혈액 검사만으로 미만성 위암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과 펩시노겐 Ⅱ를 바이오마커로 삼아 미만형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대규모 연구를 설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암 광범위하게 절제해야
미만성 위암이 초기라면 내시경 수술도 할 수 있다. 다만 재발·전이의 위험이 있어 단기 추적을 해야 한다. 개복 수술을 해야 한다면 광범위한 절제가 필요하다. 김도훈 교수는 "미만성 위암을 작게 절제하면 향후에도 암세포가 남아 대동맥, 림프절로 전이되는 등 예후가 나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장 상부에 미만성 위암 세포가 발견되면 위 전체를 잘라내야 한다.
암세포가 많이 퍼져 수술이 어렵다면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정민규 교수는 "유전자 검사에서 HER2 유전자가 양성으로 나온 사람은 1차적으로 표적치료제 허셉틴을 항암제 젤로다 혹은 시스플라틴과 병용한다"며 "2차 약제 중 표적치료제 사이람자와 항암제 탁솔주 병용법은 항암제 단독 치료보다 생존기간이 2.2개월 연장되고 적용 범위가 제한적인 1차와 달리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는 최신 연구가 있다"고 말했다.
◇미만성 위암 가족력 의료진에게 꼭 알려야
미만성 위암을 포함한 모든 위암은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우선이다. 정호영 교수는 "40세 미만은 위암과 상관없다 생각해서 정기적으로 위 검사를 받지 않는데, 가족력이 있다면 젊은 나이여도 내시경을 2년에 1번씩 받으라"며 "미만성 위암 가족력이 있다면 검사 시 의료진에게 이를 꼭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8/20191028027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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