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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콩팥병,부종,

콩팥병엔 단백질이 毒? 너무 안 먹어도 건강 해친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9. 10. 1.

영양결핍·전신 기능 저하 유발, 낙상·골절 위험 자연스레 커져
신부전 1·2단계, 제한 불필요… 세끼 동물성·식물성 고루 먹어야
노년층·투석 환자도 일반식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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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콩팥병 환자는 단백질을 적게 섭취할수록 좋다고 생각해 단백질 음식을 아예 입에 대지 않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단백질 섭취를 지나치게 줄이면 오히려 건강에 나쁠 수 있다고 의료계는 우려한다.

◇단백질, 너무 적게 먹어도 문제

단백질은 몸에서 분해될 때 질소화합물을 배출하는데, 이는 콩팥에서만 처리된다. 콩팥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질소화합물 배출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를 줄여야 한다. 반대로 단백질 섭취량을 지나치게 줄여도 문제다. 총열량 섭취량이 급감하면 영양소 불균형과 전신 기능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고대구로병원 신장내과 고강지 교수는 "콩팥병 환자가 영양결핍이 있으면 동맥경화증, 염증 등이 생긴다"며 "콩팥병 환자 사망 원인 1·2위가 심혈관계 질환과 감염이므로 영양결핍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백질 섭취를 줄이면 근육량이 줄고 근육기능도 약해진다. 중앙대병원 신장내과 황진호 교수는 "단백질 섭취를 장기간 제한하면 낙상, 골절 등 위험이 자연스레 커진다"며 "특히 근육량이 본격적으로 감소하는 노년층이 단백질 섭취량까지 지나치게 줄이면 근손실이 가속화될 수 있어 적정량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3단계부터 조절, 노년층은 줄이지 않아야

단백질 섭취량은 신부전 1·2단계에서는 특별히 제한하지 않지만 사구체 여과율이 60 미만인 3단계부터는 조절할 필요가 있다. 국제신장학회에서 권고하는 콩팥병 환자 일일 섭취량은 체중 1㎏당 0.8g이다.

특히 한 끼에 많은 양의 단백질을 먹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고은정 교수는 "단백질은 세끼로 나눠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며 "동물성, 식물성 단백질에 상관없이 골고루 먹는 것이 좋은데, 소고기 40g, 생선 반 토막, 두부 4분의 1모를 하루 3회에 걸쳐 먹는 식이다"고 말했다.

노년층 콩팥병 환자는 단백질 섭취량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특별하게 단백질 섭취 제한을 하지 않는다. 고강지 교수는 "똑같은 양의 단백질 음식을 먹어도 흡수가 덜 될 수 있고 식사량이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석 치료가 필요한 콩팥병 환자는 일반식이 권장된다. 투석 후에는 신진대사 속도가 빨라지는데, 이때 영양소 소모 속도가 빨라지면서 영양결핍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고은정 교수는 "투석을 시작한 환자는 기존 환자와 달리 물 섭취량도 의료진 권고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며 "이때는 음식 섭취를 제한하면 오히려 나쁠 수 있으므로 일반식을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식단 제한을 철저히 지킬 수 있는 콩팥병 환자는 약제를 사용해 단백질을 보충할 수도 있다. 황진호 교수는 "사구체 여과율이 30 미만인 사람에게 시행되는 방법"이라며 "단백질 약제는 음식과 달리 요독을 생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7/201909270001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