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암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은 있지만, 암이 정확히 어떻게 생기고 전이되는지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암이라는 단어의 유래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암을 의미하는 단어 'cancer'는 본래 '게(crab)'라는 의미로, 게가 다리를 벌린 모습이 암이 주위 조직으로 퍼진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은 명칭이다. 암이 생기는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암은 어떻게 증식하고 전이되는지 그 과정을 병리학적으로 알아봤다.
생체의 세포가 과잉 증식해서 응어리를 형성하는 경우를 종양이라고 한다. 종양 중에서 생체의 제어에서 벗어나 자율적으로 세포 증식을 무한히 일으키는 것을 악성 종양, 일반적으로 암이라고 정의한다. 다시 말해 암이란 '무한으로 증식하는 비정상적인 생체 현상'을 말한다. 암은 크게 잠복기, 전암 상태, 진행암, 전이와 증식의 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암의 종류에 따라 다른 잠복기
세포가 암세포로 바뀌는 순간부터 임상적으로 암이라고 진단될 때까지의 기간을 잠복기라고 한다. 잠복기는 암이 진행되는 시기에 비해 매우 긴데, 보통 암이 확실해진 때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기간의 3배라고 한다. 하지만 잠복기에도 암의 종류나 환자의 연령 등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유아에 발생하는 소아암은 잠복기가 짧고,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원폭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인한 백혈병은 발생하기까지 잠복기가 10년 이상이었다.
◇주위로 퍼지지 않은 상태, 조기암
발생 초기의 암은 증식이 제한돼 주위로 퍼지지 않는다. 이 시기를 조기암 또는 초기암이라고 한다. 위 및 자궁의 암은 경부에서 점막 내부로 국한된 것을 말하고, 폐에서는 최대 직경 2cm 이내의 암을 가리킨다. 이 시기에 발견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암의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조기암 상태에서 절제하면 거의 100% 재발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세포가 죽지 않고 무한 증식
사람의 세포가 분열하면 정상 세포의 경우 둘로 늘어난 세포 중 하나는 사멸해서 결국 세포의 수는 늘지 않는다. 반면 암세포는 둘 다 살아남고, 그들이 다시 짧은 시간에 분열해서 넷이 되고 여덟이 되는 식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암 조직이 2배가 되는 데 필요한 시간은 1~3개월이라고 한다. 증식 방식에는 풍선이 부풀어 오르듯 늘어나는 팽창성 증식과, 물이 모래로 스며들듯 조직의 틈으로 암세포가 증식하는 침윤성 증식이 있다. 팽창성은 악성도가 낮고, 침윤성은 높다. 또한 복강이나 휴강에서는 씨를 직접 뿌리듯이 암세포가 증가하는 파종성 증식을 한다.
◇혈관을 통해 이동하며 전이
종양 세포가 원래 있던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퍼지는 것을 전이라고 한다. 장기 중에는 암 전이를 잘하는 장기와 잘 안 하는 장기, 혹은 전이를 잘 받는 장기와 받지 않는 장기가 있다. 이는 장기에 혈관이나 림프관이 많이 지나는지, 암세포에 전이를 일으키기 쉬운 소인이 있는지와 관계가 있다. 전이가 일어나는 과정은 간단하다. 암조직에서 떨어져나온 세포가 혈관이나 림프관으로 침입해 그 흐름을 타고서 다른 장기의 조직으로 이동한 뒤 혈관 밖으로 탈출해 그 자리에서 증식한다.
참고 서적=내 몸 안의 질병 원리 병리학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22/20190722017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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