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질병/당뇨교실

당뇨병 환자, 고칼로리 기내식 주의… 폐 질환자는 비행 전 폐 기능 검사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9. 7. 21.

[여름 휴가 건강하게 즐기려면?] 만성질환자 장시간 비행 주의점
혈전 막으려면 틈틈이 스트레칭… 여행 전부터 취침시간 조절해야

해외로 떠날 때 비행기를 오랫동안 타면 장시간 앉아 있고, 기내 낮은 산소 농도와 습도 때문에 건강을 해치기 쉽다. 특히 만성질환자는 장시간 비행기 탑승 시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사항을 알아둬야 한다.

◇당뇨병 환자, 급격한 혈당 변화 대비

당뇨병 환자는 비행기에서의 식단 변화, 활동량 감소 등으로 혈당 조절이 어렵다. 기내식은 고칼로리인 경우가 많고 식사 시간이 평소와 달라 혈당이 급변할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 교수는 "식사가 늦어질 경우를 대비해 치즈, 육포를 구비하고 저혈당을 대비해 사탕, 초콜릿 등을 가지고 탄다"며 "항공사에 당뇨식을 미리 주문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기내식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인슐린 주사는 시차에 맞춰 투여 시간과 용량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이승환 교수는 "여행 중에는 혈당 변화가 크기 때문에 자주 측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병, 고혈압이 있거나 심장병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은 혈전을 주의해야 한다. 자리에 오래 앉아 있으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혈전이 생기기 쉽다. 이때 호흡 곤란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 "통로 쪽 좌석으로 예약해 틈틈이 돌아다니거나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며 "물을 자주 마시고 탄력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혈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폐 질환자, 비행기 탑승 한 번 더 생각

비행기 내부는 기압이 해발 2000m 이상 지역과 비슷하고 산소 농도가 해수면보다 약 6% 낮다. 따라서 호흡이 힘든 폐렴, 폐결핵, 폐고혈압, 기흉, 천식,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폐질환자는 '저산소증' 위험이 크고 자칫 사망할 수 있어 비행기 탑승을 주의해야 한다.

불가피하다면 떠나기 전 폐 기능 검사 등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권길영 교수는 "기내에 개인용 산소탱크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탑승 전 항공사에 보조 산소 공급이 가능한지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행 피로, 취침 시간 바꿔 예방

시차가 큰 지역으로 갈수록 신체가 부담받는데 특히 동쪽으로 갈수록 정도가 커진다. 동쪽으로 가면 시간이 앞당겨져 평소보다 일찍 자야 하므로 신체 부담이 증가한다. 이승환 교수는 "시차가 5시간 차이 나면 수면장애, 졸음, 피로감, 식욕부진 등이 발생해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여행 전부터 조금씩 수면 시간을 앞당기면 시차 극복에 효과적이다. 오범조 교수는 "서쪽으로 간다면 출발 3일 전부터 하루 1시간씩 늦게, 동쪽으로 가면 1시간씩 일찍 잔다"고 말했다.

장시간 비행 후 건강이 갑자기 나빠질 수 있는 만큼 도착지에서 갈 수 있는 병원을 검색해 알아둔다. 권길영 교수는 "병원에 방문했을 때를 대비해 질병과 복용약이 영어로 적힌 처방전을 지니고 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19/2019071900021.html